발굴 결과 둔산 정상부의 능선을 따라 동남쪽에서 청동기시대, 그 동쪽에서 구석기시대, 북쪽에서 신석기시대 유적이 발굴되었고 그중 청동기시대의 집터 3기는 도로개설을 위해 원래 발견된 자리에서 북쪽으로 약 15m 지점으로 옮겨 1992년 10월 28일 선사유적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지나는 길에 선사유적공원 안에 있는 움집만 보고 지나치기 쉽지만 이곳은 대전지방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한 곳에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 발견되어 갑천 유역의 얕은 구릉과 넓은 농토 그리고 풍부한 물을 배경으로 선사시대부터 많은 인류가 생활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주변 상가건물과 빌딩들로 사방 둘러진 넓직한 잔디밭과 나무들 사이에 선사시대 움집도 구경거리지만 구릉지 가장자리로 빼곡히 들어선 소나무 오솔길은 선사유적지의 또 다른 매력이다. 두 사람이 지나다닐 정도의 작은 오솔길 양쪽으로 쭉쭉 뻗어 올라간 솔향기 솔솔 맡으며 산책하기 좋다. 떨어지는 낙엽에 옷깃을 여미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걷는 이 길은 일상의 피로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가을을 느끼게 한다.
김영임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