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은 부여 무장간첩사건이 발생한지 18주년이 되는 날. 당시의 상황은 이러했다. 1995년 10월 24일 14시40분께 부여경찰서 상황실로 당시 안기부 직원의 다급한 지원요청이 들어왔다. 부여경찰서 방범과 나성주 순경과 경무과 장진희 순경을 포함한 112타격대원이 제일먼저 현장에 출동해 오후 4시 10분께 정각사 뒷산에서 내려오는 무장간첩 김동식과 박광남을 발견,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장진희 경사는 심장부위에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순직했다. 당황한 간첩은 4번국도를 지나 건너편 야산으로 도주했다. 이를 계속 추격하며 총격전을 벌이던 나성주 경사는 머리 부위에 총탄을 맞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 사망했다. 간첩 김동식은 종아리에 관통상을 입고 교전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고, 박광남은 야산으로 계속 도주해 후속 출동한 군 특전사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교전 장소였던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에는 현재 경찰충혼탑이 세워져 있고, 두 경찰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내 경찰관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며칠전 대전현충원에 들러 나란히 누워있는 옛 동료를 만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그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았다.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라위해 바친 숭고한 희생을 되새겨 봄이 어떨지 강력히 추천한다.
박은규·대덕경찰서 방범순찰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