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 상인회와 위탁운영사간의 영상 상영시간 조정 갈등, 불법 노점상 철거 형평성 논란 등이 잇따르는 것이다.
시행 초기인 만큼 정착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치부될 수 있지만 조속한 해결을 통한 상생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대전시와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 일대 노점상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장한 스카이로드가 대전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길이 214m, 폭 13m의 아케이드 천장에 LED 영상 스크린을 설치, 1일 3~4회 화려한 영상쇼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스카이로드는 개장되기 전부터 일대 상가의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유동인구 집중 효과를 노린 거대 유통자본이 유입되면서 중소규모 상인들은 재계약에 실패, 외곽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대전시도 지난 9월 이같은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상가업주들에게 임대료 인상 자제를 촉구하거나 부당 거래시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상가 임차인 A씨는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는데 건물주의 보증금과 월세 인상 요구안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주변이 다 오르는데 어느 건물주인들 올려받고 싶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대규모 유통자본이 중소상인들을 쫓아내는 상황이 됐다”며 “크게 오른 임대료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생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스카이로드 메인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불법 노점상 철거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와 중구청간 단속 및 행정처분 권한을 떠넘기는데다 메인거리에서 벗어난 노점상들은 철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물로 떠오른 스카이로드 탓에 인파는 몰리지만 오히려 주변 상가의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LED 영상쇼가 겨울철 기준으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30분 운영, 30분 중단으로 4회 이어지는데 관람객들이 영상쇼에 몰입하다보니 상점가의 쇼핑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에는 상인 30여명이 운영방법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대전마케팅공사와 스카이로드 운영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장은 “영상쇼를 30분 상영, 1시간 30분 중단으로 조정해야 쇼핑시간 증가로 매출이 오를 것”이라며 “가족단위, 중장년층 등의 유동인구가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다양하게 매출이 상승하는 상생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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