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당수는 고객 및 매출 감소 등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20일 시장경영진흥원의 2012년 전통시장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07년에 1610곳이던 것이 2008년에는 1550곳으로 감소했고, 2010년에도 33곳이 줄어 1517곳에 이르고 있다. 2012년에는 6곳이 더 줄어 1511곳이 유지되고 있다.
매출액도 해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최근 6년새 3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 29조8000억이던 것이 2007년 26조7000억, 2008년 25조9000억, 2009년 24조7000억, 2010년 24조, 2011년 22조1000억, 2012년 21조1000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전통시장 점포당 일 평균 매출액도 지난해 약 33만원에 불과해 2010년과 비교해 19.5%나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일 평균 매출액도 약 19만원으로 2010년 대비 24.0%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실정이다.
대전의 경우 상점가를 포함한 전통시장 수가 39곳으로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시장마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전통시장은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상인회의 다각적인 역할이 맞물리면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가 하면 일부는 껍데기만 유지한 채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는 형편이다.
지난해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각급 기관과의 자매결연 역시 일부 전통시장에 쏠리는 등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지원할 수 없을 정도의 미흡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39곳 전통시장 중 자매결연을 맺은 곳은 14곳에 불과하다.
서구의 A전통시장은 8개 기관, B전통시장은 3개 기관, 대덕구의 C전통시장은 4개 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반면, 절반 이상의 전통시장은 자매결연 조차 연결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매결연을 맺은 각급 기관도 일회성 전시행정 등 역할 미흡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전통시장으로서의 역할이 선행돼야 상생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부 전통시장은 시설현대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옛 명성을 되찾는 토대를 마련해가는 중이지만 일부는 활성화 여건이 여전히 미흡한데다 갈수록 악화돼 껍데기만 남아 있는 곳도 적지 않다”며 “상인회의 역할을 바로 세워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활성화를 추진하고 기관들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이 전개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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