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엽]내포시대, 첫 경찰의 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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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엽]내포시대, 첫 경찰의 날에 부쳐

[월요아침]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 승인 2013-10-20 13:37
  • 신문게재 2013-10-21 16면
  •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산과 들이 풍요롭다. 하늘에서는 금방 파랗고 투명한 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내포 신도시를 둘러싼 들녘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용봉산 자락 감나무에는 까치 두 마리가 앉아 빨갛게 익어가는 홍시를 쪼아 댄다.

충남경찰청사가 대전에서 내포 신도시로 이전해온 후 흔히 볼 수 있는 신청사 주변의 풍경이다. 아울러 도민들의 포근한 정과 마음이 안개처럼 스며와 이곳에 둥지를 튼 우리 충남경찰을 반기는 듯하다.

내포에 온지 약 20여일, 이제 충남경찰의 기본 인력과 장비와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충남 도민의 품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충남과 세종의 모든 112 신고를 지방청 112 통합 관제 센터에서 일괄 접수·처리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안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졌다. “안전하고 행복한 충남 만들기”에 필요한 충남도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도 더욱 용이해 졌다. 이제 도민과 함께하는 충남경찰 내포 지휘 본부의 통합 치안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의 체감안전도 역시 날로 높아갈 것이다.

내포 시대에 새로운 100년을 앞에 두고 도약하려는 우리 충남경찰이 신청사에서 첫 번째 “경찰의 날”을 맞이했다. 1945년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나 질곡의 역사를 딛고 선진 조국의 찬란한 꽃을 피워 낸 대한민국 경찰이 태어난 지 만 68년째다. 돌이켜 보면 우리 국립경찰은 신생 대한민국의 태동기 좌·우익의 혼란과 테러 속에서 건국의 초석이 되었다. 이어 6·25 전쟁 발발 시에는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 조국을 구하기 위해 국군과 함께 기꺼이 목숨을 바쳤고, 조국 근대화와 경제건설에 여념이 없던 격동기에는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과 좌익세력의 준동에 대처하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켜냈다.

그 결과 이제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온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민주경찰이 되었다. 이곳 신청사 앞뜰에는 과거 68년간 충남경찰로 헌신하다가 순직하신 888명의 선배님들을 기리는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그 호국영령들의 애국혼이 충절의 고장, 내포의 숨결로 모아져 오래오래 후손들을 지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

새로운 100년의 꿈을 내포에 심은 충남경찰이 제 68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경찰의 길은 어렵고 고단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찰에 투신했다고 말한다. 국민이 편히 쉴 때 경찰은 골목길을 누비며 범죄와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아무리 위험하고 두려운 범죄와 사고의 현장이라도 뛰어 들어야 한다. 작년도의 경우 전국적으로 매 52초마다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가 발생했다. 주민들의 안전과 안심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순찰활동을 통해 범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단 흉악 범죄 발생 시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여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국가의 주요정책에 반대하거나 노사문제로 치열하게 대립하는 치안 현장에서는 이해 당사자 간의 첨예한 분쟁과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조화롭고 평온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의롭지 못한 유혹에는 절대 흔들리지 말고, 자율과 책임 속에 정의로운 경찰이어야 한다. 상하 동료 간에 활기차고 따뜻하고 신명나는 직장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충남경찰은 앞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충남과 세종이 더욱 살기 좋은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완벽한 치안으로써 뒷받침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 실정에 맞고, 현장에서 실현 가능하며, 최소한 5년 이상 지속가능한 실효성 있는 치안 시책을 추진하고, 진심으로 주민을 섬기는 믿음직한 충남경찰이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도민 여러분들께 이제 새로운 100년 내포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충남경찰의 새로운 여정에 그동안 주신 것 이상의 아낌없는 신뢰와 격려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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