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민수 (사)KUDA실용댄스협회장 |
일본은 자연재해가 유난히 많은 도시다. 역시 필자의 여행기간 동안에도 큰 태풍이 지나가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문헌개방이 이루어진 나라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나라보다 24년 먼저 미국과의 문헌교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현재 일본이 우리나라를 앞서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게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사실이다.
세계 여러 나라를 유학으로, 연수로, 어떤 때는 여행으로 다녀온 바 있지만, 이번 필자의 일본행은 좀 색다르고 너무나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수많은 자연재해로 하루하루가 불안한 나라라는 인식 때문인지 유명한 관광지에서 다른 나라의 관광객의 수는 많지 않았으며, 태풍이 지난 후의 하늘은 높고 청명했으나 기후인지, 느낌인지 뼛속까지 차가우며 축축했다.
2002년 월드컵사상 최초의 공동개최도 그렇지만, 독도를 사이에 둔 어처구니 없는 분쟁 문제로도 악연을 끊을 수 없다.
생김새와 문화가 매우 닮은 점이 많지만 우리 민족과는 전혀 다른 그들은 서비스에 매우 친절하다. 일본이라는 나쁜 선입견을 잠재울 정도로….
일본이 몰락한다면 그 이유는 자연재해일 것이라고 한다. 일본의 대표적 산인 후지산의 붕괴설도 그리 터무니없는 낭설이 아닌 만큼 필자의 이번 일본행조차도 지인들의 만류가 간혹 있었지만, 재난의 나라에 살고 있음에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분위기는 자칫 침체돼 보일 만큼 너무나도 차분하다.
4만 달러 소득의 경제 대국이지만 매우 소박하다.
일본 학생들의 과거 우리 학생들의 교복과 너무도 흡사한 디자인에 (과거 우리나라의 교복이 일본강점기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차후 성장을 대비해 품이 너무도 넉넉한 하나같이 볼품없는 모양새의 교복들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날렵하고 맵시 있는 우리네 학생들의 모습과 달라 보인다.
우리나라에 비해 잘생긴 학생은 별로 없다, 그런데 안경 낀 학생도 별로 없다. 불안한 나라에 살고 있으니 부동산이며 실물에 대한 욕심보다 나 자신의 건강. 자아실현을 중요시한다.
함께하는 따스한 감성보다 자신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국가.
몇 해 전 일본의 쓰나미로 대참사를 겪고 실의에 빠져 있을 당시 정이 많은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과거 일본의 만행은 잠시 잊고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며 우리네 마음을 성금 및 위문품으로 이웃나라 일본에게 표현한 바 있다.
감사하다는 대가는 바라지 않았지만 얼마 후, 겨우 정신 차린 그들이 우리에게 보인 반응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억지주장이었다.
세계금융무역의 중심인 홍콩의 국민성은 소득에 비해 저렴하지만, 이에 비해 일본은 훌륭해 보인다. 우리나라에 비해 삶의 질 또한 훌륭하며, 의료혜택, 기술 및 우수한 사회보장제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 몇 해 전 쓰나미의 여파가 계속 있는 탓인지 왠지 축축하고 어둡다. 그들보다 따스한, 그들보다 감성적인, 그들보다 정이 많은 한국의 국민으로 태어남을 이번의 일본 문화기행을 통해 새삼 깨달아 짐에 감사한다.
한류 문화가 일본을 강타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세계 각국의 문화기행을 통해 느껴지는 생각…. 그것은 이제부터 한국이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간절히, 그리고 감사하는 맘으로 기원하며 한국에서의 첫날 아침을 바쁘게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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