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반 기대 반으로 틈틈이 와서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한 달 만에 배추와 무가 엄청 자라있었다. 이제 김장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배추와 무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봄에 심었던 호박 넝쿨엔 노란 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에 살고 있지만 막상 내 손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모종을 심고 씨를 뿌려 물주고 풀 뽑아가며 돌봐서 그런지 배추, 무, 호박이 이제는 가족처럼 소중하게 보인다. 이런 게 농부의 마음일까?
계절은 10월인데 한낮은 아직도 한여름처럼 덥다. 땀을 뻘뻘 흘리고 모기에 물리기도 했지만 오늘도 텃밭에 잡초를 열심히 뽑았다. 배추야! 무야! 무럭무럭 자라라~
논산=김종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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