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김장채소값 뚝, 농민은 눈물 뚝뚝

  • 경제/과학
  • 유통/쇼핑

공급과잉… 김장채소값 뚝, 농민은 눈물 뚝뚝

한달새 절반 하락

  • 승인 2013-10-16 18:02
  • 신문게재 2013-10-17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올해 김장 채소 가격이 안정세를 넘어 폭락 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탓에 농민들이 앞다퉈 재배에 나선데다 최근 기상여건이 좋아 생산량마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농산물도매시장 등지에서는 가격 하락 조짐이 심상치 않아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배추와 무, 건고추, 대파 등 김장에 쓰이는 채소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별다른 태풍 피해 없이 풍작을 이뤄 시장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전국 재배의향 조사를 보더라도 가을배추는 1만4827ha에서 1554t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평년보다는 6.3%가량 증가한 것이다.

무는 7310ha에서 59만t가량 생산될 것으로 예측돼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490ha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격동향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하락해 주부들의 비용 부담이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지금은 가격 폭락이 우려되는 것이다.

소매가 기준으로 지난 15일 평균 거래가격은 배추 1kg에 560원의 가격대를 보여 1개월 전 1335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평균 가격이 1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역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거래되는 것이다.

무도 1kg에 520원에 거래돼 1개월 전 863원, 1년 전 916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열무 역시 1kg에 830원으로 1개월 전 1430원보다 40% 이상 하락했다.

고추도 올해 풍작으로 건고추(화건) 1kg에 1만1500원의 가격대가 형성돼 1년 전 1만8267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파와 쪽파도 출하지역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장 채소의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농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부 배추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애써 키운 배추를 갈아엎어야 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며 한숨을 쉬고 있는 실정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한동안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 호조로 생육활발, 출하지역 확산 등에 따라 약보합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담당 바이어는 “올해는 김장 채소 재배면적이 예년보다 늘어난 데다 파종기 이후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10월 말부터 올해 초까지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농민들이 기대심리로 앞다퉈 재배에 나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