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중소기업지원, Fill to the B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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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배]중소기업지원, Fill to the Brim

[사이언스칼럼]김윤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장

  • 승인 2013-10-16 14:05
  • 신문게재 2013-10-17 17면
  • 김윤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장김윤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장
▲ 김윤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장
▲ 김윤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장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63년에 100달러에 불과했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약 2만3000달러로 성장하여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진입했다. 이런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과 수출중심의 경제구조가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양극화와 저성장, 청년실업 등 해결해야할 여러 현안들을 안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로 국가경제의 균형적 발전 및 지속 성장 가능한 원동력 확보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 및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독일은 중소기업이 매우 강한 나라로 세계시장 1~3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즉 히든챔피언을 전 세계 2734개 기업 중 1307개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유럽을 강타한 금융위기에서도 독일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히든챔피언이 23개에 불과하니 중소기업 육성이 얼마나 시급한지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역할 및 책임에도 변화의 요구가 일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출연연은 선진국 추격형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 30~40여 년 동안 연구개발의 중심은 단연 출연연이었지만, 많은 대학교 및 민간 연구소의 연구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출연연의 역할 변화에도 기대가 일고 있다. 장기적 관점의 기초연구, 국가·사회적 현안의 해결, 중소기업 지원이 그것이다.

출연연의 역할 변화 요구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중소기업 지원이다. 대기업은 충분한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자생적인 성장과 발전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과 기술부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으므로 출연연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 십 년 동안 출연연에 집적된 방대한 지식과 정보, 연구성과를 중소기업이 제품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중소기업의 애로기술들을 출연연에서 발 벗고 나서서 해결해주자는 것이다. 또한, 출연연 보유기술을 중소기업에게 이전 시 하나의 부분 기술을 이전해줄 것이 아니라 최종 제품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통합된 기술 패키지를 이전해 주자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미래부 산하 25개 과학기술계 출연연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를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이와 연계하여 최근 '중소기업지원센터'를 부원장실 직속으로 공식 출범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본 센터의 중소기업 지원 상담 전화번호는 '080-9988-333'으로 우리나라 산업체 중 99%에 달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중 88%에 달하는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인력, 기술, 장비' 등 3가지 서비스를 통합 지원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지원센터 5가지 전략을 수립해 중소기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측정클럽 운영을 강화해 산·학·연 측정기술교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것이며, 둘째는 교정ㆍ시험 인증기관의 기술 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셋째는 '명품 홈닥터' 사업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에서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것이며, 넷째는 기술이전 이후의 상용화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국제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Fill to the Brim', 영어로 잔을 가득 채운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수준을 100% 충족시킬 수 있을 때까지 필자를 포함한 표준연 전 직원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상생관계 구축,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의 열매로 맺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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