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과격한 욕설문화에 젖어있는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언어사용 실태를 거론하는 이유는 단지 한글을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한번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현재 우리 아이들의 과격한 언어사용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화된 학교폭력의 한 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의 과격한 욕설 언어사용 문화가 학교폭력과 얼마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연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적어도 학생폭력에 일조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이란 판단이 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욕설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학교라는 폐쇄된 사회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강화하는 수단이라고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좀 더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야만 자신을 강자로 더 돋보이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격한 언어사용 습관은 결국 그대로 과격한 인성으로 굳어져 자신보다 약한 친구를 때리고 괴롭히게 되는 것입니다. 욕설을 사용하지 않던 아이들도 폐쇄된 학교라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연히 과격한 욕설의 대열에 합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태규·금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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