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골 빼는 대전 학교 운동부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부모 등골 빼는 대전 학교 운동부

운영비 73.5% 부담

  • 승인 2013-10-10 18:01
  • 신문게재 2013-10-11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대전 각급 학교 운동부 학부모들이 팀 운영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고 있다.학부모가 1000원 중 700원 이상을 부담하는 반면, 학교는 쥐꼬리만큼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국 초ㆍ중ㆍ고 1015개교로부터 운동부 학교 회계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전국적으로 운동부 학교 회계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따르면 대전 초ㆍ중ㆍ고 33개 운동부 학부모들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4억153만2000원을 팀 운영비로 냈다.  같은 기간 학교 측이 지원한 돈은 1억4412만4000원에 불과하다.

 전체 운영비 5억4565만6000원 중 학부모 부담이 73.59%에 달하는 반면, 학교 부담은 26.41%에 그치는 것이다.운동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더욱 커졌다.

 조사 기간 고교 운동부 학부모들은 2억2368만8000원을 주머니에서 꺼냈으며, 중학교는 절반 이하인 9898만7000원이 학부모 부담이었다.초등학교 학부모들은 7885만7000원을 팀 운영을 위해 냈다.대전에서 학교 운동부 운영을 위한 경제적 부담이 사실상 관행적으로 학부모에게만 전가되는 셈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자녀가 자칫 경기에 뛰지 못하거나 상급학교 진학에 불리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경비 부담을 거절할 수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처럼 학부모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일부 학교는 단돈 1원도 운동부에 내놓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전에서 구기종목 운동부가 있는 A초와 역시 구기종목 팀을 육성 중인 B중은 조사 기간에 지원 액수가 0원이었다.
 박홍근 의원은 “학교회계를 통해 드러난 학부모들의 운동부 경비 부담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관행상 회계 장부에 드러나지 않는 부담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교육청이 학부모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 초ㆍ중ㆍ고 40개 운동부의 경우 대전과는 정반대 사정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에 전체 운영비 22억5520만5000원 가운데 학부모가7억2081만 6000원(32.00%)을 부담했으며, 학교측이 15억3438만9000원(68.00%)을 냈다.이같은 이유는 중학교 지원액수가 무려 13억원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학부모와 학교가 부담하는 액수가 377억원(80.39%), 92억원(19.61%)으로 각각 집계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