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어려울 때 배울 것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철수]어려울 때 배울 것

[기고]이철수 서산시 의장

  • 승인 2013-10-09 13:09
  • 신문게재 2013-10-10 16면
  • 이철수 서산시 의장이철수 서산시 의장
▲ 이철수 서산시 의장
▲ 이철수 서산시 의장
요즘 우리는 '어려움'이라는 단어를 무심결 내뱉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 경제, 교육에 있어 시련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문명의 利器가 선사해준 편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불안정한 사회를 볼 때면 가슴 한 편이 먹먹하다. 어려움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뒤로하고, 어려울 때 배울 점이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어려움은 인내를 낳는다. 인내란 참는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 해도 참을 줄 아는 것이 인내다. 중요한 것은 인내 속에 겸손이 있다는 사실이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일 줄 아는 인내의 발현이다. 겸손이 바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자세다.

정치인이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며 서로 융화한다면 정치가 한결 건강할 것이며, 국가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이처럼 겸손은 어려움이 있을 때 더 배우고 실천해야 할 우리네 덕목이다. 어려울 때 배울 것은 희망이다.

희망은 삶의 여정에서 찾아오는 오아시스와 같은 그 무엇이다.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가 없다면 우리 삶은 과연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간단한 일이다. 특히, 어려운 시기 희망은 고난을 극복할 용기와 힘의 원천이다. 희망은 미래 지향적 사고다. 오늘보다 내일을 더 귀히 여기는 마음 자세다. 정치도 내일을 바라보고 해야 하며, 교육도 내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경제 또한 내 앞만 보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고 해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은 당연지사. 말해 무엇하랴.

어려울 때 배울 것 중에 또 하나는 자족(自足)의 삶이다. 자족이란 나의 현실을 만족하는 마음가짐이다. 어떤 환경이든 만족하며 사는 것이 자족의 삶이다. 가난하다 해서 불평과 불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마음을 견지하는 것이다. 돈도 명예도, 그리고 권력도 없지만, 그에 만족하고 삶의 기쁨을 누리는 자세다. 어려울 때 자족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자족을 통해 다져진 마음의 안정은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앞날을 준비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고 적응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 행복한 사람은 물질도, 명예도, 권력을 지닌 자가 아닌 자족하는 사람이라 여겨진다.

이처럼 어려울 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인내와 희망. 그리고 자족적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와 희망이 실종된 채 표류하고 있는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 모두의 부족한 관심을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깨달아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