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누구를 사랑할까요? 바로 한글사랑입니다. 쓰고 읽고 매일같이 공부하는모습이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이 지금의 아내인 것 같습니다. 처음 한국살이 1년차 이야기입니다. 한글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 무언의 시대가 열립니다. 원시인들의 소통 손짓, 발짓, 그리기 등의 원맨쇼를 하는 거지요. 그러다보면 웃음도 나고 조금은 소통이 되고 행복해집니다.
소통이 안 된다고 화를 내고 짜증내고하면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아이고 못살겠네!! 이혼하자 도망가자”로 실행되기도 하지요. 그러기 전에 한글교육을 통해 사전예방을 해야 합니다.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제일중요하지만 옆에서 조금씩 도와주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모국어를 쓰다 성인이 되어 한글을 배우려면 정말 어렵겠지요. 그러나 안배우면 안될 상황 어차피 배울 한글 빨리 배워서 소통이 원활하면 자기도 행복하겠지만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아내는 현실 상황판단을 잘 합니다. 한글을 배워야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글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수시로 묻는 질문 중에 왜 한글은 같이 쓰는 글자가 많아 예를 들면 한글문장 중에 “배가 나무에 열렸습니다” 하면 “왜 배가 나무에 열려 물위에 떠야지?”라고 질문하며 “또 있어 나도 배가 있어”라고 대답하며 웃곤 합니다. 열정적으로 공부를하다보면 궁금한게 많을 것입니다. 이제는 나도 모르는 단어를 물어보면 “국어사전 찾아 봐 한자용어라 나도 잘 몰라”라고 말하면 “당신 한국사람 맞아?”라고 해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 이주생활한지 13년차 한국어능력시험 4급 합격하고 한글고급 시험과 한자학습도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합니다. 여보 사랑해.
카자흐스탄 김 갈리나 남편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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