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이전 공무원의 생활안정과 우수 교원영입을 위한 배우자 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
6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연세초 3명 전입 등 모두 138명의 교원이 이전 기관 종사자 배우자 자격으로 세종시에 입성했다.
이는 전체 교사 301명 중 44.5%, 예정지역 기준으로는 40.5%(122명)로 집계됐다.
읍면지역에는 16명이 배치된 셈으로, 학교 정원 초과에 따라 1년 뒤 본인 희망에 따라 예정지역 이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학교별로 보면, 한솔초(39명)와 한솔중(33명)이 가장 많았고, 참샘초(22명)와 한솔고(14명), 도담초 및 연세초(각 3명), 도담고 및 국제고(각 2명), 도담중과 도담 및 한솔, 참샘유치원(각 1명) 순으로 조사됐다.
경력별로는 13년 이상이 65명, 12년 이하가 73명으로, 중견 교사직 이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0대 후반부터 40대 후반까지 고른 연령대 교사가 전입했다는 얘기로, 20년 이상은 12명이다.
지난해 말 1단계 이전 효과가 반영된 현상으로, 올해 말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이 같은 전입 희망수요는 현재 48명으로 분석됐다. 내년 3월 희망자가 3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희망수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등교사의 교과별로는 수학과 영어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음악(3명) 외 국어, 지리,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이 각 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전 기관 종사자의 생활안정이 곧 세종시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는 만큼, 이들의 일방 전입 시 우선 전입 순위는 1순위다.
생활근거지에 가까운 예정지역 학교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도권 등 여타 지역 우수 교원영입의 실효성 담보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 근무지와 상이한 교육 및 근무 여건 탓에 부적응 교원들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입자 중 약 20%가 현재 이런저런 이유로 휴직을 택한 모습에서 이 같은 현상을 일부 확인할 수있다.
스마트교과과정 습득과 자기계발, 여타 잔업 강도가 이전 학교보다 높은 세종시 특성에 기인한다.
또 수도권 학생들과 학교 기반시설 차이 등 전입 교사들 눈높이와 다른 현실도 적응에 적잖은 어려움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1생활권 소재 학교 전입 교사는 “스마트스쿨과 학교업무 등의 강도가 이전 학교보다 높은 편”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적응의 단계를 거치겠지만, 학교를 떠나 세종시 전반 인프라 현주소 등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인사정책 관리자 워크숍 및 예정지역 학교별 찾아가는 인사정책 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난제 해소에 나서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명품 세종교육의 초석을 닦는 과정에서 필요한 시행착오이자 진통”이라며 “수도권 등 타지 전입자로 인한 교육수준 향상의 긍정적 효과도 보고 있다. 기존 학교와 상이한 교육환경에서 오는 이질감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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