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환 당진시장 |
당진항의 역사를 보면 삼국시대부터 당나라와 교역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무려 13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근대이후 당진항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던 당진항이란 항구의 이름마저 잃어버린 채 1986년 평택항으로 개항을 하게 됐고 2004년 12월 당진항이란 이름을 찾기까지 그렇게 이름도 얼굴도 없이 무려 20여년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아픈 역사를 뒤로하고 당진항은 당진발전을 견인하며 새로운 부상을 준비하고 있다. 2013년 9월 현재 최대 30개 선석, 6000만t의 하역능력을 갖춘 국내 5대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내년 2014년이면 당진항 개항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당진항에 쏟아 부은 관심과 애정이 서서히 빛을 발하며 환황해권 물류중심 거점항으로 순항하고 있다. 당진항의 발전은 보이지 않게 당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꾸준한 기업체입주와 함께 젊은층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로 시승격에도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 당진항을 중심으로 한 당진시의 도시의 성장 잠재력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향후 당진항 발전을 총괄할 수 있는 전담부서 신설을 통해 그동안 이원화된 항만정책을 통합 발전시켜야 함은 물론 국가무역항 개발의 근거가 되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서 누락된 개발사항들을 수정계획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당진항이 지역의 물류거점을 넘어서 환황해 물류거점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몇몇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신평~내항간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신평면 매산리에서 서부두 내항지역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길이는 총 5.9㎞ 사업비는 약 300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서부두 및 내항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고 당진과 평택으로 이원화된 부두기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어 아산만 광역경제권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대로 2020년까지 완공하려면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처리물동량의 증가와 다양화를 위해서는 부두건설 사업도 시급하다. 당진지역은 타 항만과 달리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하여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송산지구에 다목적부두 건설을 추진중에 있으며 석문국가산업단지 전면에 부두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역 항만물류 업계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항만운영지원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의 목적대로 지역 항만물류기업을 육성하고 항만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려면 우선적으로 센터의 활성화, 지방해양항만청 및 C.I.Q(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검역소) 기관의 입주가 필요하다. 평택지역과 단일항만으로 지정돼 민원처리를 위해서 평택까지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이제는 더 이상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이다. 해양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다. 오래된 이 외침은 21세기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바다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따라서 국가 혹은 자치 단체의 흥망이 결정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성장하는 나라, 발전하는 자치단체는 거의 해안가에, 항만을 끼고 성장한다.
당진에는 다행히도 당진항이 있다. 당진항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것, 이것은 단순한 항만의 발전, 당진의 발전이 아니라 기업입지, 인구유입, 경제성장 및 문화융성까지 이어지고 내포신도시와 세종시, 더 나아가 충청권 전역의 발전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바다를 통해 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다의 왕 장보고의 기상이 미래의 항만허브도시인 당진에서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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