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밤 풍년에도… 깊어가는 농민 시름

[객원기자]밤 풍년에도… 깊어가는 농민 시름

예년보다 많이 열리며 크기 작아져… 청양농협 수매가 열흘새 1300원 하락

  • 승인 2013-10-02 14:16
  • 신문게재 2013-10-04 10면
  • 청양=김태권 객원기자청양=김태권 객원기자
청양지역 특산물인 밤이 풍년을 맞았지만 밤알의 크기가 작고 수매가격조차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청양지역 특산물인 밤이 풍년을 맞았지만 밤알의 크기가 작고 수매가격조차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는 순조로운 기상상황으로 인해 풍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양지역 특산물 중 하나인 밤도 풍년을 맞고 있지만 정작 농민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예년에 비해 많이 열리다보니 밤알의 크기가 작아 같은 무게라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소득은 적기 때문이다. 농협이나 산림조합에서 수매하는 밤의 가격조차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고 있어 밤 재배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청양 농협에서 수매하는 가격 하락은 일반 밤(특수 종의 밤은 옥광, 대보 등)의 경우 ▲9월 12일 수매 단가가 특대(가장 알이 큰 밤) 1㎏당 3800원, 대(두 번째로 큰 밤) 1㎏당 2800원에 수매했다. ▲9월 17일의 수매 가격은 특대 3000원, 대 2000원 으로 5일 사이에 1㎏당 800원씩이나 하락 했다.

▲9월 22일에는 특대 2500원, 대 1800원으로 특대의 경우 500원이 또 내려 모두 합하면 10일 사이에 1300원이나 하락하게 된 셈이다.

게다가 밤이 너무 많이 열려서 특대나 대과의 비율은 적고 값이 더 낮은 중과나 소과의 비율이 높아 노동량에 비하여 농민의 손에 쥐어 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특별히 저장할 곳도, 판매할 곳도 없는 밤 재배 농민들은 밤이 마르거나 상하기 전에 산비탈을 다니며 밤을 주워서 수매 장에 가지고 가야 그나마 돈을 만질 수 있으니 고민 속에 밤을 주워 모으고 있다.

안타까운 풍년 소식에 한 시민은 “제발 수매장에 오는 밤 재배 농민들이 신나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며 “참으로 맛있고 좋은 밤을 생산 하고도 고민에 빠진 농민들이 안타깝다”며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청양=김태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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