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지역 특산물인 밤이 풍년을 맞았지만 밤알의 크기가 작고 수매가격조차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
예년에 비해 많이 열리다보니 밤알의 크기가 작아 같은 무게라도 농민에게 돌아가는 소득은 적기 때문이다. 농협이나 산림조합에서 수매하는 밤의 가격조차 하루가 다르게 급락하고 있어 밤 재배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청양 농협에서 수매하는 가격 하락은 일반 밤(특수 종의 밤은 옥광, 대보 등)의 경우 ▲9월 12일 수매 단가가 특대(가장 알이 큰 밤) 1㎏당 3800원, 대(두 번째로 큰 밤) 1㎏당 2800원에 수매했다. ▲9월 17일의 수매 가격은 특대 3000원, 대 2000원 으로 5일 사이에 1㎏당 800원씩이나 하락 했다.
▲9월 22일에는 특대 2500원, 대 1800원으로 특대의 경우 500원이 또 내려 모두 합하면 10일 사이에 1300원이나 하락하게 된 셈이다.
게다가 밤이 너무 많이 열려서 특대나 대과의 비율은 적고 값이 더 낮은 중과나 소과의 비율이 높아 노동량에 비하여 농민의 손에 쥐어 지는 돈은 적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특별히 저장할 곳도, 판매할 곳도 없는 밤 재배 농민들은 밤이 마르거나 상하기 전에 산비탈을 다니며 밤을 주워서 수매 장에 가지고 가야 그나마 돈을 만질 수 있으니 고민 속에 밤을 주워 모으고 있다.
안타까운 풍년 소식에 한 시민은 “제발 수매장에 오는 밤 재배 농민들이 신나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며 “참으로 맛있고 좋은 밤을 생산 하고도 고민에 빠진 농민들이 안타깝다”며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청양=김태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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