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엽]새 100년 충남경찰의 도약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백승엽]새 100년 충남경찰의 도약

[중도마당]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 승인 2013-09-30 14:49
  • 신문게재 2013-10-01 16면
  •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백승엽 충남지방경찰청장
올해 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눈부시게 푸르다. 산과 들도 풍요롭다. 아침 출근길, 이사 차량이 청사에 가득 들어차 있다. 이삿짐을 나르는 직원들의 손길이 바쁘다. 그동안 청사 이전에 따른 업무 공백이 없도록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 왔지만, 막상 꾸려놓았던 짐을 옮기기 시작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1945년 창설된 충남경찰은 지난 68년간 한결같이 국가안보와 도민안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50년 한국전쟁 직후에는 대둔산지역 빨치산 토벌을 위해 약 5년간 전투를 치렀고, 87년에는 대전지역 사이비교주 A씨 추종신자 31명이 경기도 용인 소재 공장에서 집단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을 처리했다. 95년에는 부여 정각사 뒷산에 출현한 무장간첩 검거작전 중 2명의 경찰관이 순직했고, 2005년에는 과거 6년간 총 74회에 걸친 상습부녀자 성폭행 강도범 일명 발바리 사건을 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천안서북경찰서 관내에서 부녀자 납치 감금 성폭행 피의자를 10Km나 추격해 총격전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이번 충남경찰청사의 내포신도시 이전에는 다음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지난 45년 이후 충남경찰의 총 지휘본부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 잠시 전북 경북 등으로 이전한 것 외에 68년 동안 줄곧 대전에 위치해왔으나 이제 그 지휘본부가 대전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전한다. 둘째, 지난 74년 신축된 현청사는 40년간 사용하다 보니 매우 노후하고 미관이 불량했다. 이제 최신식으로 설계된 7층 건물을 새롭게 건축해 입주하게 된다. 셋째, 2007년 충남경찰청에서 대전경찰청이 분리 독립된 이후 약 6년간 충남경찰청사가 대전청 관할 구역 내에 있었었는데, 이제 다시 우리 충남청의 관할 구역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충남경찰은 올해 초, 신청사 이전계획에 발맞춰 올해를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충남경찰 도약의 해'로 정했다. 사회적 자본인 치안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해왔다. 아울러 충남도의 지역실정에 적합하고 현장에서 분명히 실천 가능하며 최소 5년 이상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세 가지 기본원칙도 정했다. 정부 3.0기조에 부응, 어린이, 노인, 여성,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치안시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에는 도지사, 교육감, 농협본부장 등 약 40여명의 도 단위 기관·단체장 참석해 충남지역 치안협의회를 개최해 치안시책의 지속적 추진을 위한 지원시스템을 공고히 했다. 경찰, 자치단체 간 지역치안협의회 조례 제정, 우정벨-우정경찰 등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제도 신설, 성폭력 피해자 신속처리를 위한 원스톱지원센터 확대, 다문화 가족 보호를 위한 충남하모니봉사단 활동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공동으로 채택된 것은 의미가 있다.

경찰은 어쩌면 사회악을 치유하고 척결하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아픈 곳을 치료하듯, 경찰도 우리 사회의 악과 병폐를 예방하며 필요하면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를 과감히 도려내거나 치유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순찰 도중 당진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순직한 고 임창재 경장 등 과거 68년간 무려 총 888명의 선배 동료 경찰관들이 공무를 수행하다 순직했다. 고귀한 희생과 헌신 덕택에 오늘날 우리 충남도와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충남경찰은 새로운 100년 내포신청사 시대를 맞아 도민의 품속에서 '도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도민의 경찰'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정들었던 대전청사를 떠난다 생각하니 아쉬움이 매우 크다. 지난 세월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준 대전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진심으로 도민을 섬기는 더욱 믿음직한 충남경찰'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도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