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스마트폰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빈번해 지면서 6개 주요 카드사들이 지난 9일 기존 유심방식을 보안한 '앱' 방식 모바일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그동안 하나SK카드와 BC카드 등 통신사를 모회사로 둔 회사들이 유심형 카드로 모바일 카드 시장을 주도해 왔다. 본격적인 모바일 카드 대전이 시작되면서 카드사간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던 모바일 카드 시장 규모는 올해는 두배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앱 vs 유심 '주도권 전쟁시작'=지난 9일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현대·삼성·롯데·농협 등 6개 카드사는 앱형 모바일카드를 공동 출시했다. 앱 방식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만 받으면 기존 사용하던 카드를 등록해 바로 사용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유심카드와는 다르게 매번 일회용 바코드를 생성해 임시 번호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기존 유심카드가 근거리이동통신(NFC) 기능이 도입되지 않은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한계에 전용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앱카드는 바코드, QR코드, NFC 세 방식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의 바코드 리더기를 업데이트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앱카드는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명동 주변 140여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다음달부터 수도권 하나로클럽, 커피전문점, 할인점, 편의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앱카드 열풍은 이미 시작=KB국민카드의 모바일 앱카드인 'K-모션'은 출시 보름만인 지난 23일 10만좌를 돌파했다. 'K-모션'은 간단한 앱 설치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며, 간편하고(Simple) 가볍고(Slim),안전한(Safe) 장점을 가지고 있다. 23일 기준 등록된 'K-모션'은 남성 고객의 비중이 52.5%로 여성보다 5.0%p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 34.4%, 30대 41.3%, 40대 19.8%, 50대 이상 4.5% 를 각각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온ㆍ오프라인에서 바코드나 QR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롯데 앱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앱카드는 별도의 카드 발급없이 회원이 보유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어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한 모바일 카드다.
신한카드 역시 앱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수가 116만장을 기록했다. 이중 앱카드는 45만장이다. 현대카드 앱카드는 본인의 신용카드 정보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담아 온·오프라인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실물 카드가 필요 없고, 복잡한 절차 없이 스마트폰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유심형 카드도 꾸준히 증가=그동안 모바일카드의 선두주자로 꼽혀온 하나SK카드의 올해 모바일카드 이용액(8월 말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약 60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모바일카드 발급고객도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명의도용, 피싱·파밍 등으로 인한 모바일카드 부정 발급이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기 위해 모바일카드 발급 시 주민번호, 공인인증서, 휴대폰, 결제 계좌 등 총 4단계의 인증을 통과하도록 했다.
비씨(BC)카드 역시 9월 현재 기준으로 총 80만장이 발급되며 모바일 카드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씨 카드는 유심 기반카드와 비유심 기반으로 한 앱 형태의 카드 양쪽의 시장으로 세력을 확장중이다.
▲경쟁이 본격화… 선택은 소비자 몫=앱형 카드의 시로 카드사들의 고객 확보전도 치열해 지고 있다. 앱카드를 공동 출시한 카드사들은 이달 말까지 앱카드 가맹점에서 5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짜리 편의점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신한카드는 올댓쇼핑에서 신한앱카드로 결제할 경우 10% 캐시백을, 롯데카드는 롯데앱카드를 내려받고 등록한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롯데포인트 1000점을 부여여해준다.
BC카드는 BC모바일카드로 신차를 구매하면 2.8~2.2% 청구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하나SK카드는 홈플러스 모바일 상품권 충전금액이 5만5000원 이상이면 5000원 청구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연말까지 등록 고객 선착순 10만 명에게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 교환 가능한 모바일 우유 교환권을 제공한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은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따져 보다 나은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앱을 실행해야만 결제가 가능해 스마트폰이 꺼지면 사용할 수 없고 결제때마다 16자리의 1회용 카드번호를 매번 받아서 입력해야 한다”며 “반면 유심형 카드는 유심칩에 개인정보를 저장해서 전화기 전원이 꺼져도 결제를 할 수 있지만, 전용 결제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