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이야기]금성탕지(金城湯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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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이야기]금성탕지(金城湯池)

쇠로 세운 성과 뜨거운 물로 채운 성

  • 승인 2013-09-26 12:38
  • 신문게재 2013-09-27 11면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사망하고 어리석은 2세 황제가 즉위하자 전국시대 7강국(연ㆍ위ㆍ제ㆍ조ㆍ진ㆍ초ㆍ한)의 후예들이 재빨리 군사를 재빨리 군사를 일으켜 고을의 우두머리인 군수나 현장 현령들을 죽이고 관청을 점거하는 일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났다. 그 무렵, 무신(武信)이라는 사람이 조(趙)나라의 옛 땅을 평정하고 무신군(武臣君)이라 일컬으며 그 힘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지방의 수령 방백(方伯)들이 공포심에서 보신책을 강구하기에 급급하고 있었다.

이를 본 모사 괴통은 범양현령(范陽縣令) 서공(徐公)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 금성탕지(金城湯池)
▲ 금성탕지(金城湯池)
“사또께서는 지금 매우 위급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제 말대로 하시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공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무엇이 위급하다는 거요?” “사또께서는 현령으로 재임한 지난 20년 동안에 진(秦)나라의 가혹한 형벌로 인해 부모가 처형당한 사람, 손발이 잘린 사람, 억울하게 죄인이 된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 그들이 사또를 원망하며 죽일 기회만 노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모르오. 전화위복이란 또 무슨 말이오?” “제가 사또를 대신해서 지금 세력이 한창인 무산군을 만나 싸우지 않고 땅이나 성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계책을 말해 주면, 그는 틀림없이 사또를 후대할 것입니다.” “그럼, 나를 위해 수고해 주시오.” 이리하여 무신군을 찾아간 괴통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귀공(貴公)이 범양을 쳐서 현령이 항복한 경우, 그 현령을 푸대접한다면 죽음을 두려워하며 부귀를 바라는 각지의 현령들은 '항복하면 범양 현령처럼 푸대접 받는다'며 더욱 군비(軍備)를 강화할 것입니다. 그들은 마치 '끓어오르는 못에 둘러싸인 무쇠성 금성탕지(金城湯池:쇠로 세운 성과 뜨거운 물로 채운 성, 방비가 아주 견고한 성)'같은 철벽(鐵壁)의 수비를 굳히고 귀공의 군사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땐 공격이 쉽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지금 범양 현령을 극진히 맞이하여 그로 하여금 각지의 현령들을 찾아보게 하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모두 싸우지 않고 기꺼이 항복할 것입니다.

우리 주변국들을 잘 살펴 항시 국민을 위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행복이 가득한 생활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보자.

박일규 국전서예초대작가·前 대전둔산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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