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사람과 자연, 문화재 잇는 '다리'역할 자부

[객원기자]사람과 자연, 문화재 잇는 '다리'역할 자부

[문화가 있는 자리]대청호 해설사

  • 승인 2013-09-25 21:26
  • 신문게재 2013-09-27 12면
  • 엄미희 객원기자엄미희 객원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참 많은 다리가 있다. 길과 길을 연결, 끝없이 이어가게 하는 다리가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원활하고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매개체도 있다. 또한 대청호 해설사들처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화재를 연결해 주는 다리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다. 대청호 주변 곳곳을 탐사하며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대청호 해설사들. (사)대청호보전운동본부의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4기까지 현재 약 40여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청호 담수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수몰민 이경순 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대청호해설사의 이름으로 정기적인 모임과 회의, 대청호 주변 답사를 거쳐 감성을 자극하고 오감을 만족시킬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직접 대청호의 숨겨진 곳을 둘러보며 아이들과 혹은 시민들과 어우러져 '나도 자연환경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전실천방법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자연 안내자 역할뿐 아니라 대청호 주변의 문화재까지 속속들이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황폐화되어 가는 자연과 현대 물질문화 속에서 소외되며 차츰 사라져가는 옛 문화와 문화재들은 결국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와 미래 세대들이 나서서 관리하고 보전해야 한다. 대청호해설사들은 자신들의 작은 땀방울이 밑거름이 되어서 물과 자연환경을 대하는 이들이 생활 속에서 좀 더 신중하게 활용하고 소소하게나마 보전활동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에 대한 인식도 달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믿으며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엄미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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