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기수]창조경제의 성공은 창업문화 활성화로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탁기수]창조경제의 성공은 창업문화 활성화로

[기고]탁기수 대전시 과학기술정책 자문관

  • 승인 2013-09-25 14:20
  • 신문게재 2013-09-26 20면
  • 탁기수 대전시 과학기술정책 자문관탁기수 대전시 과학기술정책 자문관
▲ 탁기수 대전시 과학기술정책 자문관
▲ 탁기수 대전시 과학기술정책 자문관
경제학자 슘페터에 따르면 “자본주의 경제는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기업가들이 끊임없는 혁신, 즉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수행함으로써 동력을 얻는다”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창의성,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운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정책이라고 설명한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와 창업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2011년 현재 우리나라 미취업 과학기술인이 62만명으로 고급인력의 일자리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학기술인도 13만명이나 되어 잠재적인 과학기술지식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창조경제 활동에 기여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경제활동인구 확보를 위하여 고경력과학기술인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창조경제 문화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고급과학기술인력 활용을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미래창조과학부는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유형을 크게 3개 분야 즉, 과학기술연구개발 협동조합, 과학기술연구개발지원 협동조합, 과학문화·교육협동조합과 소분야로 미취업 이공계 전공자의 연구개발 일자리 창출형외 11개 분야로 구성하여 추진 중에 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의 기본방향은 과학기술인이 마음껏 연구하는 사회, 과학기술인이 원하는 다양한 일자리 맞춤형지원으로 2017년까지 100개의 협동조합을 상시 운영하고 2013년에는 시범사업으로 10개 협동조합을 설립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의 육성으로 수요에 맞게 역할 수행을 하게 되면 창조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또한 창조경제 모델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맥락하에 국내 창업 및 중소기업 육성 지원체계 실태를 분석하여, 창업 및 중소기업의 성공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확보 방법과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지원체계가 실효성 있게 운영·지원 되도록 재검토하여 향후 창업,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 공공부문에서는 지방(지역)을 좀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지역 단위 차원에서 기업과 인력 및 지식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에 대한 정책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현재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차원에서 지역별 테마를 바탕으로 문화, 산업클러스터 전략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별 특화 클러스터 전략과 연계하여 중소기업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

둘째, 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간 공동 R&D지원체계를 확대하도록 우수인력과 장비를 활용하여 중소기업이 겪는 애로기술 해소 및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도록 해야 한다. 특히, 출연(연)의 경우 개방형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타 출연(연) 및 중소기업과 자발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해야할 것이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의 역량결집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통합지원체계 구축 및 적극적 활용을 유도해야 한다.

셋째, 초기 창업기업의 경우 아무리 기술력과 창의력으로 승부를 하더라도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제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금융방식(엔젤투자, 벤처캐피털)에 의한 자금 조달 비중 감소, 정부차원에서 기술평가에 기반한 기술금융을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한가지 예를 들면 청년층의 도전정신이 희박하고 위험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하다. 이러한 이유는 사회적으로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고, 좀처럼 재기에 성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엔 실패한 벤처기업인이 재기할 수 있는 벤처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우리나라도 벤처 창업가들이 실패해도 노력했다면 결과를 인정해주는 성실실패제를 도입해야 창의적인 발상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국회에서 연구자 '성실실패제'를 인정하는 과학기술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발의되었다고 한다. 이 법이 하루속히 시행되어 벤처창업가들이 맘껏 상상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