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명동 동양증권 로비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 부부가 추석 연휴를 끝내고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재계 순위 38위 동양그룹은 구조조정 벼랑 끝에 몰렸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 계열 증권사인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서면서 CMA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안전성'해명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고객예탁금 인출과 CMA해지가 이어지면서 뱅크런(Bank Run·은행예금 인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 사태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져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24일 동양증권은 대전본부점 등을 비롯해 각 지점마다 CMA 계좌해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와 예금인출을 하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동양증권이 계열사의 부도설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내몰리게 될 경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CMA에 맡긴 돈을 모두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예금 인출 현상을 불러왔다.
실제로 24일 동양증권 대전본부점은 이날 오전에만 100여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잇따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주가연계증권(ELS) 등 해지와 펀드를 환매하거나 이를 문의하면서 영업장이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동양증권 CMA 통장을 갖고 있다는 주부 김 모(36)씨는 “안전하다고는 하는데 괜히 불안해 오늘 아침 전액을 이체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 역시 “밤새 한숨도 못자고 증권계좌를 다른 회사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동요가 커지자 회사 측은 고객들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CMA 자산과 주식, 위탁예수금, 펀드, 신탁 및 채권은 모두 별도의 공기업 및 우량기관에 보관되고 있어 100% 보호가 된다”고 밝혔다.
윤종삼 동양증권 금융센터대전본부점 지점장은 “CMA를 비롯한 모든 자산은 안전하다”며 “CMA 이외 주식 계좌에 남은 투자자예탁금도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돼 있어 100% 보호된다. 펀드에 투자된 자금도 예탁결제원에 맡겨져 있어 안전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24일“금융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것은 회사채나 CP 불완전 판매에 대한 내용”이라며 “그룹 리스크와는 별도로 동양증권과 동양자산운용 건전성은 양호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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