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필중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추진단장 /사진=손인중 기자 dlswnd98@ |
“전세계인에게 통하는 아이템이 무엇일까 생각하면 와인의 전망은 밝습니다.”
한필중 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추진단장은 대전이 한국의 와인 성지이자 아시아 와인 성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긍지에 주저함이 없다. 그도그럴것이 세계의 와인들을 모아 품평회를 갖는 '제 1회 대전와인트로피'가 국내 최초로 축제기간 세계 5대 와인품평회로 손꼽히는 '베를린와인트로피'와 공동주관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제1회 대전와인트로피'에는 전세계에서 2500여종의 와인이 참가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다.
푸드&와인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왜 대전이 와인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단 1회만에 독일에서는 한국의 와인하면 대전이라는 인식이 있고, 대전의 대표적인 축제가 없는 상황에서 전세계 누구에게나 통하는 공통 아이템 와인은 성공 아이콘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올해 처음 열리는 대전와인트로피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 학술행사, 비즈니스 행사까지 1석 4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이번 와인 페스티벌에 대해 한필중 추진단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축제가 롱런(long-run)하려면 올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오래동안 유지되려면 지역민들의 수익이 돼야 하는만큼 바이어상담, 와인관련 소매상, 레스토랑, 소비자 등 비즈니스 분야 신경을 많이 썼어요.”
한필중 대전국제 푸드&와인페스티벌 추진단장은 축제의 '롱런' 성공 키워드를 '수익과 경제성'으로 내다봤다.
지역에 돈이 돌게하고 사람이 모이는 것이야말로 축제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비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회 와인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406억원으로 분석됐다. 직접적인 관람객 소비지출 효과가 112억원이었고, 외지에서 온 관람객이 38%에 달했다. 지난해 축제 예산이 약 1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8배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단장은 올해에도 관람객 소비지출과 함께 생산파급효과, 고용유발효과 등 다양한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대전 전역의 54개 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세일'행사를 계획했다.
그랜드세일 행사는 지역의 호텔, 식ㆍ음료ㆍ제과 등 업체들이 참여해 쿠폰북을 제시하면 음식과 와인값을 할인해주는 행사다.
한 단장은 “그랜드세일 행사를 통해 업체도 활성화되고,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접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지역의 업체들이 지역 축제에 동참해 축제 성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과 와인관광열차도 운영한다. 외지인 관람객이 더욱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무엇보다 대전와인트로피를 통해 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와인 트로피 평가에서 우수 와인들에게 메달을 붙여주게 된다. 외국으로 팔려나갈때 붙여 나가게 되며,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대전트로피 메달을 붙여주게 되면 로열티를 대전과 베를린이 수익분배를 한다.
베를린은 연간 13억여원의 수익을 내고 있고, 대전도 이번 트로피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푸드&와인 페스티벌은 어떤 형태로 꾸며지나?
▲지난해 베를린에서 대전축제에 4000여병의 와인을 지원해 시민들이 직접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줬었다. 그러나 올해는 7500여병의 와인을 지원해 줄 예정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다양한 와인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와인과 국내의 전통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음식과 와인, 공연과 함께 다양한 특별행사에 참여하는 지난해의 기본 테마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이니만큼 양적, 질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양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축제 기간을 하루 더 늘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했다. 전시규모도 해외 20개국 60개 단체가 참여하는 등 300부스로 활대됐으며, 프로그램수도 전시체험은 물론 공연, 예술 등 5개분야 30여개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4개분야 16개 프로그램이었고, 18개국에서 265부스 행사였다.
질적으로는 지니조 리(MW)를 비롯한 안젤로 소사(셰프) 초청 이벤트를 통해 전시장을 고급화했고, 운영인력 및 자원봉사 인력도 확충했다. 이밖에 셔틀버스 노선 확대 등을 통해 관람객 편의를 높였다.
-지난해 시민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 같다. 올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페스티벌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35만명이 방문했다. 무엇보다 축제 참여 연령이 젊어졌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20~30대 비중이 60.2%로 가장 높았으며, 친구와 함께 방문한 관람객이 48.6%로 젊은축제, 발전가능성 높은 축제로 평가를 받았다.
추진위원들 평가 역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양한 관람층을 볼 수 있었던 축제라고 평했다.
올해는 지난해 관람객 특성을 적극 분석해 다양한 참여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 인기가 많았던 다리위의 향연 행사를 1회에서 2회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엑스포과학공원의 한빛탑을 활용한 '구름위의 산책' 행사를 기획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볼 계획이다.
가족과 연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힐링 체험도 기존 10개에서 13개로 다양화 했으며, 라디엔티어링 대회도 개최한다.
무엇보다 와인 시음 물량을 대폭 늘렸고, 음식 시식 기회도 늘려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와인축제는 초점이 가족들보다는 성인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 같다. 가족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이 있나? 어떤 형태로 참여를 이끌어낼 생각인가?
▲지난해 가족참여 비율은 20% 수준이었다. 사실 가족이 함께 올 경우 아이들 때문에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푸드 와인페스티벌은 단순한 '박람회'가 아닌 체험, 공연, 푸드코트 등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축제다. 지난해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나만의 와인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했으며, 명품와인&아트전시회, 음식전시, 수준높은 공연과 푸드코트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올해는 새롭게 펀-펀 키즈랜드와 오크갤러리, 체험프로그램등을 확대했고,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와인페스티벌에 대해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산내에 일부 포도가 생산된다는 것 외에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있는가?
▲지난해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대전과 와인이 무슨 상관이 있어서 축제를 하는가?'였다.
와인페스티벌은 '포도축제, 딸기 축제'처럼 특산품 판촉 이벤트로 판단하는데서 생기는 오해라고 생각된다.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선택한 아이템이다. 단순한 특산품 판매행사가 아니라 와인이라는 아이템을 활용한 축제로 관광객이 모이고 각종 연관산업이 활성화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실제로 작년 축제이후 그런 질문이 많이 줄어들었다.
엑스포다리, 한빛탑, 한밭수목원 등 대전의 주요 시설을 활용해 와인과 음식, 공연을 즐기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전통을 갖고 발전하는 축제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다양한 유료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자립화를 이뤄냈다는 것이고, 둘째는 외지 관람객들의 비중이 높은 지역민들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전 푸드축제도 다양한 유료프로그램 도입과 수익사업 활성화를 통해 축제의 자립화를 이뤄내고 외지 관람객 숫자를 늘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필중 단장은…
-서대전고등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법학과 졸업
-KDI국제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제1회 지방 고등고시
-대전시 기성동장
-대전시 확인평가담당, 예산지원담당, 교육협력담당관
-대전 국제푸드& 와인 페스티벌 추진단장
대담=이승규 행정자치부장(부국장)ㆍ정리=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