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헌선]선택과 집중

  • 오피니언
  • 사외칼럼

[하헌선]선택과 집중

[교육단상]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

  • 승인 2013-09-17 13:18
  • 신문게재 2013-09-18 20면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
▲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
풍수지리는 음양론(陰陽論)과 오행설(五行說)을 기반으로 땅의 성격을 파악해 좋은 터전을 찾는 사상으로 산수의 형세와 방위 등의 환경적인 요인을 관련 지어 개인에 따라 집터나 묘지 더 크게는 수도의 터 등을 가려잡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풍수지리를 많은 사람들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믿고 싶어 한다.

유럽의 기사들이 싸우거나 대련할 때 칼을 쥔 반대 손에 어떤 물건을 잡으면 칼의 힘이 세지거나 반대로 힘이 떨어지는 현상을 체험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오링테스트 또한 모든 사물은 당사자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믿거나 말거나 재미삼아 경험해 본적이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은 경험한 일들이 이들 이론에 일치 또는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더욱 믿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교직에 몸을 담고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무려 37년이나 흘렀다.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필자가 살아온 세월의 절반이 훨씬 넘는 세월이다.

10여 개의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선생님, 가르침의 열정으로 함께했던 제자들, 각양각색의 삶을 살아가던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과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가며 나름대로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생활했다.

교육청을 비롯해 연수원과 학교에서 근무하며 보람과 만족 그리고 아픔과 기쁨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풍수지리나 오링테스트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그러니까 나하고는 정말 잘 맞았던 학교가 있었다. 지금부터 4년 6개월 전인 2009년 3월 2일에 교감으로 부임한 대전동산초등학교다. 동산초에 근무를 시작한 그해 12월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대전교총) 초등 부회장에 당선되었고, 다음 해에는 학교경영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장자격연수'에 지명되어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연수를 마치고 교장자격증을 받았다.

주경야독이라고 했던가? 교감 역할과 교총부회장 역할 수행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우송대 야간대학원에 입학했고, 경영학을 전공해 2012년 8월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2월 대전교총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동산초등학교에 근무하며 이루어졌다. 동산초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도 역시 좋은 일로 가득했다. 우선 모든 교직원들이 건강했으며 자녀들 또한 명문 대학에 쉽게 합격하곤 했다.

학교생활에도 열정적이어서 2011년엔 '학교경영우수학교', 2012년에는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특히 동산어린이들의 학력은 2011년 국가수준학력평가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고 2012년에는 상위 5%의 자리에 올랐다.

교감이 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4년이다. 4년의 근속 기간을 '자율과 책임' 이라는 경영 콘셉트로 드라마와 같이 성공적으로 교감 역할을 수행하고, 금년 3월에 이웃 학교로 옮겨 완숙한 학교 경영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필자에게 행운과 축복을 안겨 주었던 동산초등학교가 학교장 초빙 공모학교로 지정되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초빙교장에 응모해 9월 1일자로 동산교육가족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초빙교장으로 부임했다.

대전동산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이제 3주째를 보내고 있다. 오링테스트 효과, 풍수지리의 마력?

뭐래도 좋다. 필자에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해 준 학교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자율과 책임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경영 콘셉트로 동산 어린이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행복한 학교 경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