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선 대전동산초 교장 |
유럽의 기사들이 싸우거나 대련할 때 칼을 쥔 반대 손에 어떤 물건을 잡으면 칼의 힘이 세지거나 반대로 힘이 떨어지는 현상을 체험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오링테스트 또한 모든 사물은 당사자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판가름하는 것으로 믿거나 말거나 재미삼아 경험해 본적이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은 경험한 일들이 이들 이론에 일치 또는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더욱 믿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교직에 몸을 담고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무려 37년이나 흘렀다.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필자가 살아온 세월의 절반이 훨씬 넘는 세월이다.
10여 개의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선생님, 가르침의 열정으로 함께했던 제자들, 각양각색의 삶을 살아가던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과 다양한 인연을 만들어가며 나름대로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생활했다.
교육청을 비롯해 연수원과 학교에서 근무하며 보람과 만족 그리고 아픔과 기쁨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풍수지리나 오링테스트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그러니까 나하고는 정말 잘 맞았던 학교가 있었다. 지금부터 4년 6개월 전인 2009년 3월 2일에 교감으로 부임한 대전동산초등학교다. 동산초에 근무를 시작한 그해 12월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대전교총) 초등 부회장에 당선되었고, 다음 해에는 학교경영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교장자격연수'에 지명되어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연수를 마치고 교장자격증을 받았다.
주경야독이라고 했던가? 교감 역할과 교총부회장 역할 수행에 소홀함이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우송대 야간대학원에 입학했고, 경영학을 전공해 2012년 8월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12월 대전교총 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동산초등학교에 근무하며 이루어졌다. 동산초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도 역시 좋은 일로 가득했다. 우선 모든 교직원들이 건강했으며 자녀들 또한 명문 대학에 쉽게 합격하곤 했다.
학교생활에도 열정적이어서 2011년엔 '학교경영우수학교', 2012년에는 '학교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특히 동산어린이들의 학력은 2011년 국가수준학력평가에서 중위권으로 도약했고 2012년에는 상위 5%의 자리에 올랐다.
교감이 한 곳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4년이다. 4년의 근속 기간을 '자율과 책임' 이라는 경영 콘셉트로 드라마와 같이 성공적으로 교감 역할을 수행하고, 금년 3월에 이웃 학교로 옮겨 완숙한 학교 경영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필자에게 행운과 축복을 안겨 주었던 동산초등학교가 학교장 초빙 공모학교로 지정되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초빙교장에 응모해 9월 1일자로 동산교육가족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초빙교장으로 부임했다.
대전동산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이제 3주째를 보내고 있다. 오링테스트 효과, 풍수지리의 마력?
뭐래도 좋다. 필자에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해 준 학교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자율과 책임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경영 콘셉트로 동산 어린이들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행복한 학교 경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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