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순 천안 동남경찰서장 |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운전이다. 최근 3년간 추석연휴 사고발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추석 전날의 교통사고 건수는 3672건으로 평상시 평균인 2869건보다 28%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평상시 9명보다 52% 많은 15명에 달했다. 추석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이동을 하다 보니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이겠지만, 장거리 이동이 많고 가족단위의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만큼 운행 전 차량 점검 등 평소와는 다른 세심한 주의도 필요하다.
운전 중에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휴게소나 졸음 쉼터 등을 들러 잠깐이라도 눈을 붙일 필요가 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둘째로, 장시간 비어 있는 집에 절도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특히 이번 추석은 연휴가 주말까지 닷새나 이어져 오랜 기간 집을 비워두는 가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집털이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빈집인 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창문 등은 모두 닫아서 잠금장치까지 철저히 채워놓고, 평소 신문이나 우유 등을 배달받고 있었다면 미리 연락해 연휴 기간에는 배달을 중단하도록 한다.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TV나 전등의 예약기능을 활용해 일정시간 동안만 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 기간 내내 전등을 켜 놓을 경우 도리어 빈집임을 알리는 꼴이 되어 빈집털이범들의 범행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단독주택이나 농촌지역 가구는 인근 지구대·파출소에서 시행 중인 '예약순찰제'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성행하고 있는 스미싱(문자메시지 사기)에 대해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 스미싱(smishing)이란, 청첩장, 초대장 등의 내용으로 위장한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보내 링크의 클릭을 유도한 뒤 악성코드를 설치해 소액결제 정보를 빼내 무단으로 결제대금을 발생시키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스미싱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져 사전에 이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당하기 십상이다. 추석 명절을 틈타 '추석선물 배송' 등의 내용으로 위장한 스미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예상해보건대, 추석 인사를 가장한 스미싱이나 추석맞이 이벤트를 가장한 스미싱 등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휴대폰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온 메시지는 가급적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인터넷 주소가 링크된 메시지는 일단 의심하는 것이 현명하다. 만약, 스미싱 피해를 입은 경우라면 경찰서에 스미싱 피해내용을 신고해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은 후, 확인원을 이동통신사나 결제대행사 등 관련 사업자에 제출하면 결제 청구를 보류, 취소하거나 이미 결제된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들의 안전이 지켜져야 한다. 모두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금씩만 주의를 기울이면 안타까운 사건 사고 없는 행복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은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할 것이다. 추석 연휴 중 근무 중인 경찰관을 만나게 된다면 간단한 격려의 말이라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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