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효사상 돌아보는 추석 연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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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효사상 돌아보는 추석 연휴 돼야

  • 승인 2013-09-16 18:35
  • 신문게재 2013-09-17 21면
이번 추석연휴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하루 평균 11만 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길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주 등으로 가는 여행객도 예년에 비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추석 연휴기간 동안 문화생활을 즐기는 '문화 힐링족'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연휴 기간 내 뮤지컬이나 콘서트, 연극 등의 공연을 즐기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추석명절'이라 해서 민족 대이동의 행렬은 고속도로를 차량들로 가득하게 만들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힐링을 구가하며 문화생활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석 명절 신풍속도 속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다름 아닌 점점 흐릿해져가는 효(孝)사상이다.

사실 현대사회로 나아갈수록 우리 사회는 노령화가 심화됨은 물론 노령층의 삶은 팍팍해져가고 있다. 이젠 길거리에서 폐지를 손수레에 싣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노인들의 축 처진 뒷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노인들의 자살 또한 급증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노인 5151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이는 전체 자살자의 32.9%에 달한다.

노후의 버팀목이 되는 국민연금 역시 아직은 기대기 힘든 형편이다. 지난해 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국민연금 수급자는 31%에 불과하며 평균 연금 수급액도 30만원 수준이다. 노년층의 힘겨움을 아직은 국가에 기댈 것이 아니라 가족이 돌봐야 할 형편이라는 이야기다.

추석 명절 연휴를 이용한 해외 나들이 역시 새로운 풍속도임은 분명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고, 지난 2009년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힘겨움도 넘다 보니 모두 지친 상태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이젠 조금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면 모든 것 훌훌 떨쳐버리고 외국으로 나가 머리를 식히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추석 명절 자녀의 얼굴을 그리는, 힘없는 부모의 마음도 잠시나마 생각하는 연휴가 돼야 한다. 효사상은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힘겨울 때 작은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나눔문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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