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한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오정동 아파트주민 제공 |
오정도매시장은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익시설이라는 점에서 가격거품으로 작용하는 도매법인의 중개수수료 조정이나 악취ㆍ소음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6년 전 개장한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이달 말 제2의 탄생이라고 불리는 현대화사업을 마무리짓는다. 오정도매시장은 2009년 정부의 공영도매시장 현대화사업 대상지로 서울 가락시장과 함께 선정돼 국ㆍ시비 370억원을 투입하고 3년 공사끝에 제모습을 보였다.
600대 규모였던 주차공간은 999대 규모로 커졌고 지상 1층에 18개 건물로 흩어져 있던 경매ㆍ판매장은 현대화사업후 지상 3층의 9개 건물로 몸집을 키웠다.
또 부족했던 냉장ㆍ냉동저장소를 확대하고 악취의 쓰레기처리장을 실내에 격리한 것이나 채소ㆍ양파 등 주요 품목을 전문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더욱이, 전국 공영도매시장중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이 시설현대화를 완료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오정도매시장 관계자는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매시장에서 건물을 허물고 신축하는 시설현대화사업은 쉽지 않은 공사였고 이때문에 다른 도매시장은 시작하지 못한 사업”이라며 “중부권 최고의 도매시장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평과 별개로 도매시장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정도매시장내 3개 도매법인이 농수산물을 유통하는 과정에 거두는 위탁ㆍ중개수수료는 경매총액의 6~7% 수준. 대구시 도매시장 법인의 위탁ㆍ중개수수료는 4~6% 수준이다. 또 오정도매시장에서 도매법인이 시에 납부하는 시장 시설물사용료는 거래금액의 0.03~0.05%에 불과하다. 때문에 시설현대화의 열매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오정도매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하고도 새벽 경매장 스피커 소음과 쓰레기 악취가 그대로 주변 아파트단지에 전해지고 있어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소음 및 악취 발생 방지 건의안'을 발의한 대덕구의회 윤재필 의원은 “주민들이 느끼는 악취와 소음이 더 심해졌다”며 “방음벽 설치와 쓰레기 처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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