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극장가 나들이]송강호냐? 설경구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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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한가위, 극장가 나들이]송강호냐? 설경구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화 관상-스파이 맞대결

  • 승인 2013-09-16 13:33
  • 신문게재 2013-09-17 12면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추석연휴는 추석 뒤로 긴게 좋을까? 아니면 추석 앞으로 긴게 좋을까? 사람따라 사정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추석 뒤로 긴게 좋지 않을까 싶다. 차례 지내고 성묘까지 마친 뒤에 느긋하게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점에서 올해 추석은 여행을 가든 영화를 보든,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지 않을까 싶다. 19일 추석을 쇠고도 사흘이나 이어지는 연휴, 극장가도 다양한 영화들을 포진하고 추석대목 관객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관상
▲ 관상
▲관상=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 천재 관상가의 이야기다. 송강호와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까지 출연진이 화려하다. 특히 '건축학개론'으로 떠오른 조정석과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이 연기 생활 최초로 사극에 도전했다. 이정재도 왕이 되려는 야망가 '수양대군'역을 맞아 매력적인 악역을 선보인다. 이정재의 재발견이라는 평.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처남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산속에 칩거하고 있던 그는 관상 보는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으로 한양으로 향하고,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용한 관상쟁이로 한양 바닥에 소문이 돌던 무렵 '내경'은 '김종서'(백윤식)로부터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수양대군'(이정재)이 역모를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된 그는 위태로운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201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대상을 수상한 김동혁 작가가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로 눈길을 끈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스파이
▲ 스파이
▲스파이=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가 국가 일급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아내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설경구와 문소리가 호흡을 맞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설경구). 하지만 마누라 영희(문소리) 앞에만 서면 쩔쩔 매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편이기도 하다. 아무도 모르게 나랏일을 하는 탓에 출장을 밥 먹듯이 하는 철수는 하필이면 2세를 만들기 위해 받아 놓은 D-데이에 의문의 테러가 발생, 진상 파악을 위한 태국 출장 명령을 받게 되고 위험천만한 작전지를 종횡무진한다. 한편,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스튜어디스 영희는 홧김에 비행 스케줄을 바꿔 태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꽃미남 라이언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남편 철수의 전화도 받지 않고 핑크빛 환상에 빠지는데…. 영화 트루라이즈가 생각난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문소리의 망가지는 연기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도 눈에 띈다. 조연인 고창석의 '미친' 존재감도 화제. 고창석은 설경구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특유의 코믹연기를 통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총알이 빗발치는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도마뱀을 연상시키는 포복 장면은 '고창석 도마뱀 포복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섀도우 헌터스:뼈의 도시=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카산드라 클레어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소설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100주간 (2013년 8월 20일 기준) 선정됐을 뿐 만 아니라 36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2,20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뉴욕의 평범한 소녀 클레리는 어느 날 제이스, 알렉, 이사벨을 만나게 되고, 자신이 그들과 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섀도우 헌터임을 알게 된다. 발렌타인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찾고 있는 모탈잔의 행방이 봉인된 클레리의 기억 속에 있다는 비밀이 밝혀지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 상상을 뛰어 넘는 판타지 요소들이 얽혀, 영화 '트와일라잇'을 재미있게 본 영화팬들이라면 챙겨볼만하다. 다만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거나, 판타지영화에 익숙치 않은 관객이라면 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백설공주에 나왔던 여주인공 릴리 콜린스의 미모만큼은 단연 돋보인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지난 2010년 개봉한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보다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다. 다양한 신화 속 괴물들이 등장하고 시각효과도 더 뛰어나다. 제작진의 상상력과 기술력으로 현대 사회와 신화를 절묘하게 조합, 다양한 괴물들을 마치 실제 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데미갓'들이 모여 훈련 받는 '데미갓 캠프'. 어느 날 사악한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봉인을 풀고 부활해 신과 인간 세상을 파멸시키려 한다. 이로 인해 '데미갓 캠프'는 위험에 빠지게 되고, 이에 퍼시는 아나베스, 그로버, 타이슨과 함께 신과 인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괴물의 바다'에 숨겨진 마법의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난다. '괴물의 바다'를 찾기 위해 폭주하는 지옥의 전차를 타고,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찾아가 미션 해결을 위한 아이템을 얻는 등 마치 RPG 게임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미션들이 등장한다.

김의화 기자 Apr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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