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 日수입제한 확대로 고객들 발길 뚝…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수산시장 日수입제한 확대로 고객들 발길 뚝…

  • 승인 2013-09-08 15:58
  • 신문게재 2013-09-09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제한 확대 조치로 수산시장이 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사능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추석을 목전에 두고 취해진 정부의 뒤늦은 대책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정부와 새누리당은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검역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입제한 확대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방사능 오염 식품에 노출될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거센 여론을 적극 수용한 결정으로 보인다.

정부의 수입제한 확대 조치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욱 수산물을 외면하고 있다.

가뜩이나 방사능 우려 탓에 수산물 소비를 줄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조치 발표가 소비자들에게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상인들이 국내산 수산물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을 강조해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6일부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지의 수산물코너에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마트에서는 방사능 측정기를 동원해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면서 수산물 구매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부 김모(43)씨는 “정부가 처음에는 안전하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수입제한 확대 조치를 발표한 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며 “방사능 공포 탓에 당분간 수산물은 식탁에서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69)씨도 “올 추석에는 동태전 대신 다른 음식으로 대체해야 할 것 같다”며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수산물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의 수입제한 확대 조치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수산물 상인들이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등지에서 잡힌 수산물의 취급을 상당 부분 줄였지만, 전통시장은 대부분 유통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졌는데 정부가 처음에는 안전하다고 밝혔다가 수입제한을 확대한 것이 소비자들의 심각성을 가중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전통시장 상인들은 정부가 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수입제한 확대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데다 좀 더 일찍 대책을 발표했다면 다른 상품으로 대체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선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산이라고 아무리 강조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해도 쳐다보는 소비자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올 추석 장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