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희]정부 3.0시대의 자치단체 국제교류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윤태희]정부 3.0시대의 자치단체 국제교류

[기고]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 승인 2013-09-08 13:40
  • 신문게재 2013-09-09 21면
  • 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 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 윤태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최근 우리 대전시와 우호협력도시 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의 지난시 '샘물축제'에 다녀왔다. 지난은 산동성의 성도로 도심 한가운데에 오염되지 않은 샘물 70여개가 소재한 '샘물의 도시'로 유명하다. 이번 샘물축제는 '공동인식ㆍ공동창조ㆍ공동이익'을 주제로 각국의 도시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콘퍼런스와 기업초청행사를 비롯한 다채로운 공연문화행사가 어우러졌다.

비록 짧은 출장길이었지만, 지난시의 축제 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공연행사도 우리와 같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여 집객에 열을 올리는 고비용 행사가 아니라, 지역 각 분야의 동호인이 중심이 되어 연출하는 저비용의 행사임에도 매우 흥미로웠을 뿐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모습에서 저런 것이 바로 사회적 자본이고 진정한 지역축제구나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콘퍼런스 개막식 사회를 보던 지난시의 국제업무 담당과장이 저녁 공연행사에는 동호인 무용단원으로 참여하여 시민속에 어우러지는 모습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난시 출장을 통해 나 개인적으로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와 환경이 다른 이국에서 공직자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원점에서 다시한번 재조명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할 국제교류업무에 대한 보다 뚜렷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게 됐다.

지난시에서 느낀 소회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음의 3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어 국제교류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첫째, 도시 상호간 교류는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실질적인 교류가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국제교류가 문화교류와 공무원들의 상호방문 수준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지역경제에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교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분명한 역할 분담을 통하여 교류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류가 행정중심, 공무원 위주의 교류였다면, 앞으로는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통상교류에는 기업인이 주체가 되고, 의료관광에는 의료기관인 병ㆍ의원이, 그리고 외국 유학생 유치에는 각 대학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자치단체는 시민사회가 스스로 개척하기에 벅차고 큰 비용이 수반되는 교류도시 정부와의 외교적 협력이나 홍보, 통역인력 확보 등 지원기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국제교류는 국ㆍ과장급 실무선보다 시장이나 부시장 등 기관의 대표급이 적극 나서야 한다. 이번 지난시 샘물축제에도 대부분의 도시에서 시장이나 부시장이 참석했고, 일부 도시는 의회 의장단을 파견했다. 국제교류업무의 대부분이 일반적인 업무처리가 아니라 상호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우호증진을 도모한다는 특성을 감안할 때 일반 실무공무원의 활동만으로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선언으로 시작된 지방자치단체의 국제교류가 본격화 된지도 20여년이 흘러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도시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에 이익이 되는 국제교류를 구체화할 때다. 우리 대전시가 그동안 일궈놓은 13개 자매도시, 12개 우호도시와 경제통상은 물론 의료관광, 유학생 유치 등에 본격 활용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정부의 국제교류가 행정기관과 공무원, 그리고 문화교류 중심에 머물렀다면, 앞으로 3.0정부에서는 시민사회가 주체가 되고, 경제교류가 우선되는 실질적인 교류가 되어야 한다.

내년 지난시 '샘물축제'에서는 지역기업인이 참여하는 통상교류단을 비롯해 의료인으로 구성된 의료관광 유치단,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협력단 등이 합동방문단을 꾸려 풍성한 성과를 올리는 새로운 국제교류를 소망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3.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4.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5.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