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이용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빙자한 유료결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무료 쿠폰이나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인한 뒤 휴대폰 소액결제 등을 통해 수개월간 정액요금을 청구하는 수법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피해 사례가 급증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 현황=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콘텐츠이용사이트의 소액결제 관련 소비자 피해 구제 접수 건수는 2010년 86건, 2011년에도 8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192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206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관련 피해는 주로 회원 가입을 위한 본인 인증절차로 알고 주민번호와 인증번호 등을 입력하면 휴대폰 소액결제가 이뤄지거나, 무료 이용기간 종료 후 자동으로 유료 전환돼 매월 요금이 연장 결제되는 방식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 피해구제 접수된 206건 중 사이트가 폐쇄됐거나 주소 불명인 경우를 제외한 144건의 피해 사이트를 분석한 결과, 영화·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동영상사이트가 56.3%(8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게임·운세사이트 18.1%(26건), 파일공유사이트 10.4%(15건), 로또번호추천사이트 9.0%(13건), 만화·음악 등 기타 6.3%(9건) 등의 순이었다.
▲유인 수법=해당 사이트에 유료회원이나 자동 연장결제 등에 대한 안내문구가 기재돼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글씨체로 표시해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소비자들이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점을 노림과 동시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하고 지나치면서 피해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A씨는 지난 3월 인터넷 상에서 '회원가입 및 다운로드 무료'라는 팝업창을 통해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 휴대폰 본인인증을 거쳐 회원으로 가입했는데 다음달 휴대폰 요금 청구서에 1만6500원의 소액결제가 이뤄졌다. '다운로드 무료'를 미끼로 회원가입시 휴대폰을 통한 본인인증시 결제인증까지 진행된 것이다. 또 피해자들은 결제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거나, 설령 받았더라도 스팸문자로 오인해 결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알게 돼 피해가 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B씨는 지난해 10월 로또번호추천사이트에서 1개월간 무료 이벤트에 참여해 몇 차례 로또 예측번호를 수신한 뒤 한동안 잊고 지냈지만 무료 이벤트 이후 자동으로 유료 전환돼 6개월간 7만5900원의 소액결제가 이뤄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피해 예방=사이트 가입시 유료서비스 여부 등 이용 약관을 꼼꼼하게 확인한다. '무료', '이벤트'라는 말에 현혹돼 성급하게 가입하지 말고 유료서비스 및 자동연장 결제여부 등을 살펴보고 가입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주민번호나 휴대폰 인증번호 등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관리한다. 주민번호나 휴대폰 인증번호 등은 결제에 이용될 수 있는 만큼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사이트는 가급적 이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휴대폰 요금 청구내역을 항상 확인해야 한다. 소액이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만큼 매월 발송되는 요금 청구서를 꼼꼼히 확인해 모르는 결제내역이 있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기른다.
가장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에 본인 동의 없는 소액결제 차단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 발생시 콘텐츠 제공업체와 연락이 잘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결제대행회사에 먼저 이의제기하고, 해결이 어려울 경우 1372 소비자상담센터나 한국소비자원, 소액결제중재센터(1644-2367) 등의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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