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명절이 보름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일 갤러리아타임월드 지하 2층 식품매장에서 버섯, 더덕 등 선물세트가 판매돼 한 여성 고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손인중 기자 |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지속된 탓에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지만 매출은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여름 긴 장마와 폭염이 계속돼 생육이 원활하지 않은 과일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더덕 등 일부 품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마다 아직 추석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내심 걱정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저가 상품이 상당 부분 차지하면서 전체 매출액 상승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은 가공식품 업체들은 3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유통업체마다 산지 생산농가와 계약을 통해 자체 상품을 준비한 경우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가격 탓에 선물세트 구성에 애를 먹었다.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을 맞추자니 상품 질이 낮아지고, 상품 질을 올릴 경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추석이 일찍 찾아온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경기 사정이 좋지 않아 목표 매출액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물가상승과 올 여름 지속된 이상기후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선물세트 구입은 생각하고 있지만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비용부담 탓에 저렴하면서도 받는 사람이 실속있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을 선택하고 싶기 때문이다.
건축업을 하는 A(50)씨는 “경기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추석 선물세트 구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가량 줄일 계획”이라며 “이마저도 비용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모른체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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