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자유학기제 '학생 선택권' 우선… 교원 사전연수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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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통한 會勢 확장, 권익ㆍ복지향상 주력…교사는 교단서 당당하고 제자 사랑해야

  • 승인 2013-09-03 14:36
  • 신문게재 2013-09-04 11면
  • 대담=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ㆍ정리=강제일 기자대담=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ㆍ정리=강제일 기자
●대전 교직사회 최대단체 이끄는-하헌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장

대전 교원 1만 4000여 명 가운데 7200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대전 교직사회 최대단체를 이끌고 있는 하헌선(58) 회장. 하 회장은 지난 1월부터 대전교총을 맡고 있다.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한 그는 인성교육과 교사의 당당함을 강조하는 뚜렷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다. 색소폰 실력도 출중해 종종 선생님들의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역할을 자청하기도 한다. 하 회장을 만나 교총 회장으로서의 보람과 대전교총 현안,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사진=손인중 기자 dlswnd98@
▲ 사진=손인중 기자 dlswnd98@
하헌선 회장은 '촌놈'이다. 공주에서도 변두리인 우성면 동대리가 그의 고향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자의 꿈을 키웠다. 금학초 6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이 늦은 밤까지 등불을 밝히고 열정적으로 제자를 가르치는 모습에 홀딱 반했다고 한다.

하 회장 부모님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와 같이 이사를 하기도 했다. 자신의 뚜렷한 주관 아래 부모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하 회장은 교사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그리고 1979년 꿈에 그리던 교원으로 임용됐다. 이로부터 34년이 지났다. '촌놈'이었던 하 회장은 이제 어엿한 대전 교직사회의 최대 단체인 대전교총 회장이 됐다.

올 1월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됐다. '감투' 무게만큼 하 회장의 어깨도 무겁다.

교총 회원들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힘써야 할 위치에 있어서다. 회세(會勢) 확장과 회원 단합을 통해 대전교총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하 회장의 복안이다.

그는 “대전교총 활동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해 교총에 가입하지 않은 잠재적 고객인 교원을 유인할 것”이라며 “회원이 수혜자가 되는 회원 중심 운영과 전문성 제고를 통해 교총 위상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회장은 교총컨벤션 건립과 교총상조회 설립 등은 장기적으로 대전교총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달부터 시작된 자유학기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하 회장은 “학생 창의적, 창조적 사고 함양을 위해 일방적으로 강요해서는 안 되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학생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또 인프라 구축, 입시시스템과의 연동, 사교육 팽창 대책 등도 뒤따를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전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교육감으로서 자질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 회장은 “압력과 청탁을 거절할 수 있는 도덕성과 교육에 대한 전문성,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고 교육 현장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대전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의 교육철학은 인성교육과 교원으로서의 당당함이다. 그는 “교육은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며 이는 교사가 인성교육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며 “또 교사는 교단에서 당당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데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스스로 당당해 질 수 없다”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1월 4일 대전교총 회장으로 취임해 8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성과와 보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정통 교원단체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입니다. 회세 확장을 위해 대전 교원 1만 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교총 활동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작년보다 200명의 회원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함께 교총이 회원 중심의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았습니다. 교총회장기 교직원 배구대회 및 배드민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회원 단합을 꾀했습니다. 교원 복지 분야에서는 이엘 치과병원과 MOU를 체결해 장학사업을 확대했으며 12인승 승합차를 교총 법인차량으로 확보, 회원 편의를 높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교총 부회장(글꽃초 박혜숙)을 배출하며 대전교총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도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전교총의 단기적 또는 장기적 현안 과제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교총은 교원 회비만 거둬들이는 빈 껍데기 단체가 돼서는 안 되며 회원중심의 믿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교원 전문성 제고를 위해 음악 미술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다양한 연수과정을 개설하겠습니다.

이미 20여 개 직무연수 과정은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대 및 사대 재학생 등 미래 회원을 대상으로 교총 홍보 활동을 강화 회세 확장 노력도 기울이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대전교총 컨벤션(교총회관)을 마련해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의료기관, 예식장, 장례식장 등을 회원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복지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입니다. 교권보호와 강화를 위해 교권옹호기금 적립을 늘리고 생활법률 서비스도 강화하겠습니다.

교총연합상조회 설립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박근혜 정부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대표 프로젝트인 자유학기제가 시범 도입됐습니다, 대전에서도 4개 학교가 이를 실시하고 있는데 정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교육과정과 제도가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검증이 안 된 제도 시행으로 교육현장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다는 것을 상기하고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동아리활동, 프로젝트 학습, 진로탐색 활동 등을 다양화해 자유학기제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선택권이 보장돼야 합니다. 아일랜드도 이 제도가 성공하기까지 40년이 걸린 것처럼 성과에 대한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원의 사전 연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며 관련 인프라도 확충해야 합니다. 또 자유학기제 성과를 고입 대입 시스템과 연동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사교육 심화현상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입장과 시선이 아닌 학생들이 진정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 선거가 1년도 채 안 남았습니다. 대전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으로 보시는지요.

▲일부 시ㆍ도교육감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대전교육감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 할 덕목은 도덕성입니다. 외부 압력이나 창탁을 거절할 수 있는 당당하고 깨끗한 교육감을 모든 사람이 원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전문성입니다. 교사나 의사를 전문직이라 하는 것은 아무나 될 수 없는 전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철학이 뚜렷하며 눈앞의 성과보다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이 대전교육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 시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혜와 덕망을 갖추고 희생과 봉사를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 교육현장을 외면한 채 교육부 눈치만 살피는 사람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대전교육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춘 인물이 대전교육감이 되어야 합니다.

-대전교총 회원들에게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시죠.

▲정권이 바뀔때 마다 공교육은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오릅니다. 공교육이 비틀거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교단에 선 교원들은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긍심이 대전 교원들에게는 가득하다고 믿습니다. 대전교총은 정부 교육정책에 대안을 제시하며 인성교육 실천과 교권 확립, 회원 권익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교총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즉시 지적해 주시고 긍정적인 부분은 적극 성원 부탁드립니다.

대담=최두선 교육체육부 차장ㆍ정리=강제일 기자

● 하헌선 회장은 누구

-1956년 6월 2일 공주 출생
-2남 1녀 중 차남
-공주중ㆍ공주고ㆍ공주교대 졸업
-대전대ㆍ우송대 석사
-대전교육청 초등인사담당 장학사
-대전교육연수원 장학사
-동산초 교감
-대동초 교감
-동산초 교장(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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