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침체와 오른 물가 탓에 추석 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이달 들어 35세 이상 구직자를 중심으로 중장년 이상 아르바이트 구직자의 이력서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등록된 20세 이상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는 6231건으로 이 중 35세 이상 구직자는 874건, 약 14%에 달한다.
지난달 4주차에서는 661건이었지만 이달 4주차에서는 874건으로 약 32% 이상 늘었다.
특히 남성이 10% 증가한 반면, 여성은 무려 4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학마다 개강이 시작되면서 20대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는 지난달 4주차가 6200여건이었는데 반해, 이달에는 4700여건으로 23% 가량 감소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20대, 주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직은 줄었지만 추석을 앞두고 주부들의 구직 열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며 “추석 물가부담이 적지 않고, 가정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장년층, 특히 주부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담을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업체도 모자란 일손 충당을 위해 단기 주부사원 고용을 늘리고 있다.
1개월 미만의 단기 아르바이트인 만큼 매장별로 직접 모집하기도 하지만 이벤트 기획사나 아웃소싱 회사 등에서 모집해 특정 매장으로 파견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주부를 대상으로 판매하다보니 살림 경험이 있는 기혼 주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추석 선물이나 제수용품을 사러 온 고객들에게 같은 주부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권유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주부 아르바이트 사원은 대부분 추석 선물세트와 같은 명절 특수를 누리는 상품 판매에 집중되지만 살림 경험이 상품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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