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학교역할… 대부분 강좌 외부기관 활용

도시 전체가 학교역할… 대부분 강좌 외부기관 활용

학생들 학기절반 인턴십에 투자 향후 자신의 진로에 맞춰 설계

  • 승인 2013-08-28 13:46
  • 신문게재 2013-08-29 12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대전교육 학교를 넘어선 학교를 꿈꾸다] 도시형 대안학교 뉴욕 '시티 애즈 스쿨'

▲ 시티애즈스쿨과 cdi학교 관계자들이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와 한국계 교사들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 시티애즈스쿨과 cdi학교 관계자들이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와 한국계 교사들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공교육은 공부 잘하는 상위 10%이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모든 교육과정이 진행 되고 있다. 중학생만 돼도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이 하루 8~9시간이고, 자율학습 등 과외시간까지 합하면 학생의 경우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이다. 학원수강이나 과외까지 합하면 하루 12~ 16시간 까지 된다. 학생은 듣고 교사만 이야기하는 방식의 수업에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에 맞는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학교 수업에 무기력하고 부적응하는 학생수는 급증하는 추세이나 공교육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 때문에 대안학교 물결이 일고 있다. 교육 활동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대안학교가 농촌지역에 들어서며 공교육에 혐오를 느끼는 학생·학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의 대안학교들은 모두 시골에 있다. 이유는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감히 도시 진입에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다. 도심에 학교를 짓자면 수십에서 수백억 가량이 소요된다. 대전교육청이 추진하다 좌절된 용문학교(가칭)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꾼다면 도시에도 얼마든지 대안학교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을 미국 뉴욕의 사례에서 찾아보자.

▲도시형 대안학교의 모델을 찾자=1973년 뉴욕시에서 문을 연 '시티 애즈 스쿨'(City as School) 같은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보는 이 학교를 찾아가 학교 운영 방식 등을 둘러봤다. 이 학교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를 학교로 보는 시각이다. 학교(본부)에선 11강좌 정도밖에 안 열고 200개 이상의 강좌를 도시에 있는 시설, 단체, 기관들을 이용해 교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의 민들레 사랑방, 하자센터 등 도시 속 작은학교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면, 196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대안학교 협의회에 등록된 학교만도 3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오면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중고등학교 학생의 탈락률이 급격히 늘어나 20~40%까지 높아져 버렸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난리가 나고 대책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 대책이란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도록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이 소위 공립 대안학교다.

사립 대안학교가 수 천개 생기고 난 뒤, 이제는 뉴욕시 교육청이 앞장서서 기존의 공립학교 교장들에게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만 해 보라”하고는 재량권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차터 스쿨(charter school),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 등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학교들이 수 백 개에 이르고, 그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런 공립 대안학교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여름학기 동안 시티애즈스쿨은 인근의 대안학교인 cdi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사진은 cdi학교 전경모습)
▲ 여름학기 동안 시티애즈스쿨은 인근의 대안학교인 cdi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사진은 cdi학교 전경모습)
▲스쿨 인턴십으로 큰 성과 내=시티 애즈 스쿨은 뉴욕 맨해튼의 웨스트 빌리지에있는 공립 고등학교이다. 1972년 오픈 이후, 스쿨 인턴십을 통해 체험 학습에 미치는 교과 초점을 구별하고있다.

모든 아이들이 다르게 배울 수 있다는 교육관을 갖고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고등학교 경험을 통해 학생들을 안내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 공립고 가운데 하나로 1972년에 프레드릭 J. 코우리 (WHO 2010년 7월 7일 사망)와 릭 사프란에 의해 설립됐다. 이 학교는 설립 후 몇 가지 어려움을 경험했다. 오래된 학교 문화를 떨쳐나기 힘들었고,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주변사람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인턴십을 도입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인턴십에 등록을 해야되며, 정규 학기의 절반 가량을 인턴십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500개 이상의 오픈 인턴십 관계를 맺고있다. 학생들 중 일부는 무료 지역 대학 수업에서 수업을받을 수 있다. 학생은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고등학교 학점을 20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인턴십 분야는 다양하다. 갤러리, 박물관, 예술 관리사업 관리, 비서, 사무지역 사회 활동, 옹호 단체 (비정부)컴퓨터와 워드 프로세서, 공예요리 예술, 호텔 경영교육, 과학패션 디자인, 선출 공무원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는 학생 자신의 졸업 경로에 초점을 맞춰 설계돼 있다. 향후 사회에 진출해 직업을 구하는 인턴십이 되는 것이다.

이 학교는 전혀 성적 등급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학교의 메인 캠퍼스 뉴욕시의 그리니치 빌리지에있는 16 클락슨 거리에 있다. 이 학교는 자유·신뢰·책임을 강조한다. 4명의 직원과 15 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던 시티애즈스쿨은 이제 700여명의 학생과 3개의 캠퍼스, 86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학교 설립 초기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열린 대화, 개인의 자유와 책임, 인턴십 및 졸업 포트폴리오 준비 등 3가지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징벌적·경쟁적 환경 성적보다 스스로 깨우치는 학습을 강조한다.

교과과정도 특이하다. 학생들이 전체 학습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그들의 동료 및 지도 교수의 피드백과 격려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습의 성공적인 완료를 위해 고등학교와 대학 학점을 모두 수신 할 수 있고, 도시의 공공 및 사립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존 제이 대학, 유진 랭 대학 (사회 연구를위한 새로운 학교의 부문), 뉴욕 대학 등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또한 뉴욕시 문화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들은 감독, 배우, 작가 등을 만나, 공연에 참석하고 실제 프로그램 대본 등을 쓰며 미래의 직업 세계를 간접 체험 할 수 있게 된다. 포트폴리오, 개인 에세이, 경력 계획과 완벽한 대학 응용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학생들은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의 교두보를 이 학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국 뉴욕=오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