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애즈스쿨과 cdi학교 관계자들이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와 한국계 교사들이 끼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 때문에 대안학교 물결이 일고 있다. 교육 활동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대안학교가 농촌지역에 들어서며 공교육에 혐오를 느끼는 학생·학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의 대안학교들은 모두 시골에 있다. 이유는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감히 도시 진입에 엄두를 못내기 때문이다. 도심에 학교를 짓자면 수십에서 수백억 가량이 소요된다. 대전교육청이 추진하다 좌절된 용문학교(가칭)도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제 학교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꾼다면 도시에도 얼마든지 대안학교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을 미국 뉴욕의 사례에서 찾아보자.
▲도시형 대안학교의 모델을 찾자=1973년 뉴욕시에서 문을 연 '시티 애즈 스쿨'(City as School) 같은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보는 이 학교를 찾아가 학교 운영 방식 등을 둘러봤다. 이 학교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를 학교로 보는 시각이다. 학교(본부)에선 11강좌 정도밖에 안 열고 200개 이상의 강좌를 도시에 있는 시설, 단체, 기관들을 이용해 교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의 민들레 사랑방, 하자센터 등 도시 속 작은학교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미국의 예를 들면, 196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 대안학교 협의회에 등록된 학교만도 3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오면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에서는 중고등학교 학생의 탈락률이 급격히 늘어나 20~40%까지 높아져 버렸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난리가 나고 대책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 대책이란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도록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이 소위 공립 대안학교다.
사립 대안학교가 수 천개 생기고 난 뒤, 이제는 뉴욕시 교육청이 앞장서서 기존의 공립학교 교장들에게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만 해 보라”하고는 재량권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차터 스쿨(charter school),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 등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학교들이 수 백 개에 이르고, 그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런 공립 대안학교들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여름학기 동안 시티애즈스쿨은 인근의 대안학교인 cdi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사진은 cdi학교 전경모습) |
모든 아이들이 다르게 배울 수 있다는 교육관을 갖고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고등학교 경험을 통해 학생들을 안내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안 공립고 가운데 하나로 1972년에 프레드릭 J. 코우리 (WHO 2010년 7월 7일 사망)와 릭 사프란에 의해 설립됐다. 이 학교는 설립 후 몇 가지 어려움을 경험했다. 오래된 학교 문화를 떨쳐나기 힘들었고,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주변사람들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했다. 인턴십을 도입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인턴십에 등록을 해야되며, 정규 학기의 절반 가량을 인턴십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500개 이상의 오픈 인턴십 관계를 맺고있다. 학생들 중 일부는 무료 지역 대학 수업에서 수업을받을 수 있다. 학생은 16세 이상이어야 하며, 고등학교 학점을 20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인턴십 분야는 다양하다. 갤러리, 박물관, 예술 관리사업 관리, 비서, 사무지역 사회 활동, 옹호 단체 (비정부)컴퓨터와 워드 프로세서, 공예요리 예술, 호텔 경영교육, 과학패션 디자인, 선출 공무원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는 학생 자신의 졸업 경로에 초점을 맞춰 설계돼 있다. 향후 사회에 진출해 직업을 구하는 인턴십이 되는 것이다.
이 학교는 전혀 성적 등급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학교의 메인 캠퍼스 뉴욕시의 그리니치 빌리지에있는 16 클락슨 거리에 있다. 이 학교는 자유·신뢰·책임을 강조한다. 4명의 직원과 15 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던 시티애즈스쿨은 이제 700여명의 학생과 3개의 캠퍼스, 86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학교 설립 초기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열린 대화, 개인의 자유와 책임, 인턴십 및 졸업 포트폴리오 준비 등 3가지 프로그램이 돋보인다. 징벌적·경쟁적 환경 성적보다 스스로 깨우치는 학습을 강조한다.
교과과정도 특이하다. 학생들이 전체 학습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그들의 동료 및 지도 교수의 피드백과 격려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은 학습의 성공적인 완료를 위해 고등학교와 대학 학점을 모두 수신 할 수 있고, 도시의 공공 및 사립 대학에서 수업을 받을 수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존 제이 대학, 유진 랭 대학 (사회 연구를위한 새로운 학교의 부문), 뉴욕 대학 등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또한 뉴욕시 문화 기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그들은 감독, 배우, 작가 등을 만나, 공연에 참석하고 실제 프로그램 대본 등을 쓰며 미래의 직업 세계를 간접 체험 할 수 있게 된다. 포트폴리오, 개인 에세이, 경력 계획과 완벽한 대학 응용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학생들은 대학 진학이나 사회 진출의 교두보를 이 학교에서 만들어가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국 뉴욕=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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