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환]세계 에너지환경 변화와 원자력의 역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익환]세계 에너지환경 변화와 원자력의 역할

[수요광장]이익환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 한국과기정보연구원 전문위원

  • 승인 2013-08-27 14:44
  • 신문게재 2013-08-28 21면
  • 이익환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이익환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자 독일과 스위스가 제일 먼저 탈 원자력을 국가 정책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수명이 30년 된 원전 8기에 대해 운전을 정지시켰다. 당시 유럽은 원자력에 대한 분위기가 화석연료의 온실가스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부상하면서 좋아지고 있던 때였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은 외교라인을 통해 독일의 정치적 결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사선의 외부 누출과 오염수 해상방출이 세계의 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해역의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사능 피폭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항이다.

그로부터 2년이 넘게 흐른 지금, 세계 에너지 사정은 어떠한가? 당시 에너지 포트폴리오, 특히 전력수요에서의 원자력의 점유율은 14%였다. 그리고 원전의 확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확장되고 있었다. 지금 현재,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에너지기관의 예측은 다소 증가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종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한다. 특히 중국은 현재 1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지만 2020년까지 약 70 이상의 원전을 가동한다는 목표 아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 전체 용량은 수명이 다해 폐기되는 원전으로 인해 일부 줄기는 하겠지만 대세는 원자력의 개발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지구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기본 틀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상승을 2℃ 이내로 규제해 유지해야 한다는 UN의 정부 간 온실가스 감축이행을 목표로 하는 이상, 저탄소 에너지원의 적극적 활용을 해야 한다. 그러니 온실가스로부터 거의 자유로운 에너지원인 수력, 풍력, 태양광발전, 바이오연료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핵분열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원자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의 셰일가스 발견으로 에너지 자원 증가로 자원 활용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온실가스 감축과는 거리가 멀다.

신재생에너지의 주력원중 하나인 수력은 세계적으로 이미 개발이 거의 완료돼 소수력발전이 대상이라 대용량의 전력량을 충당하기는 어렵다. 풍력과 태양광발전은 환경 특성상 언제든지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발전이 불가능하고 구름이 끼거나 밤에는 태양광발전이 안 되는 간헐적 특성이 있다. 즉 발전시설의 효율문제로 귀결된다. 여건이 좋을 때 발전해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축전시설이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오래 전력을 보관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선진 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가동률이 최고 25%를 넘기 어렵다는 보고다. 그래서 나머지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백업(Back Up) 전력이 필요해 외국에서는 가스복합발전을 별도로 설치해 이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이중으로 시설을 설치하여 발전해야 하니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를 다른 발전원과 비교해 보자. 국가마다 지리적으로 발전여건이 다르지만, 한국전력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보면 풍력발전은 좋은 위치에 설치된 발전시설이 기준이 되겠지만 원자력에 비해 2~3배 비싸다. 그리고 태양광발전은 무려 6배 이상 비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독일 같은 국가는 복사열의 양이 우리나라의 여건과 달라 더 좋을 수 있다. 이웃인 일본은 사방이 바다라 풍력이 유리할 것이며 태양광발전도 위치가 우리보다 남측이라 나은 것이다.

일본은 후쿠시마원전사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가의 전기료와 전기부족으로 국민은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됐고 일부 우량기업이 전기료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다 못해 외국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의 아베 정권은 그의 정치적 인기를 담보로 원자력 부활과 필요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하면 올해에 16기 많게는 24기의 원전이 재가동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쉬고 있던 원전이 속속 가동에 돌입하게 될 추세다.

이제 우리나라의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특히 장기 전력계획을 보완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에너지환경의 국제적 상황과 에너지원의 특성별 여건을 잘 고려해 포트폴리오 구성이 잘 조합돼야 할 것이다. 현재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원전 부조리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와 함께 발본 쇄신해야 하겠지만, 안전성을 전제로 반드시 원자력의 역할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원자력은 오늘날의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주력임을 부정할 수 없으며 그 미래도 역시 그러할 수밖에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