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부동산 관련 법률상식(2)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부동산 관련 법률상식(2)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3-08-26 14:22
  • 신문게재 2013-08-27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일본 통치를 반대한 사람들에 대한 토지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우리나라의 토지제도는 그 시작부터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본 통치에 반대하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진정 원했던 사람들은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결국 그들은 삶의 기반을 잃었고 일본에 아부하고 일본정책에 순종한 이들만이 살아남았으며 오히려 그들은 실제 소유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도 토지를 빼앗아 자신의 토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토지소유제도의 시작으로서 그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것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법원에서는 이처럼 잘못된 소유권제도를 기정사실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즉 토지조사에 의한 소유권인정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지소유의 시작이며 이에 대한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절대적인 토지소유권의 기준이 된 것이다. 즉 법원은 토지조사에 의한 토지소유권의 확인을 오늘날 토지소유권의 기준 되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일본침략의 한 수단이 되었던 토지조사가 우리나라의 소유권 인정의 기준이 되었고 지금도 대법원 이하 모든 법원에서는 이를 절대적으로 신봉(?)하고 있다.

해방 후에도 이러한 토지소유권은 그대로 인정되었다. 그리하여 결국 일본에 부역한 사람만이 계속해서 많은 토지를 소유하면서 그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하고 우리나라의 기득권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일제청산을 부르짖고 있지만 사실 토지 소유권조차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해방 68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현실인 것이다. 물론 해방 후 농지개혁에 의해 소작농이었던 이들에게 그들이 경작한 토지를 토지주인으로부터 빼앗아 주는 혁명적인 조치를 취한 적도 있지만 그 외의 토지, 임야나 대지에 대해서는 종전의 토지소유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동산이란 토지만이 아니라 건물도 부동산으로 취급된다. 원래 서양 법제도하에서 건물은 독립된 부동산이 아닌 토지에 종속한 부동산이지만 일본이 서양의 소유권제도를 수용하면서도 건물을 토지와는 독립된 부동산으로 하는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본법을 계승한 우리나라 역시 건물과 토지는 독립한 부동산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법적인 관점에서 부동산의 소유권이란 단지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부족하며 법원 등기소에 비치된 등기부에 자신의 소유라는 표시, 바꾸어 말하면 소유명의자로서 등재되어 있어야만 비로소 그 토지나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즉 등기가 되어야 비로소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돈 주고 샀는데 등기를 하지 않았다고 '내 것이 어디가나'하는 생각은 위험하다. 같은 토지에 대해 경쟁적으로 매수하였다면 등기를 먼저 한 사람이 소유권을 취득한다는 점은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상식이다.(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