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 이야기]스마트십 2.0, 똑똑한 선박이 세계를 지배한다

[재밌는 IT 이야기]스마트십 2.0, 똑똑한 선박이 세계를 지배한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승인 2013-08-26 14:00
  • 신문게재 2013-08-27 13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지난주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에 다녀왔다. 조선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듯 우리나라는 조선업 세계 10대 랭킹에서 7개 기업이나 보유한 세계 최강이다. 역시 현대중공업은 달랐다. 지난 2007년 ICT와 융합을 시작으로 그 이듬해부터 지난 2011년까지 1차, 스마트십(Smare Ship) 1.0 프로젝트를 마쳤다. 사실, 조선업계에서는 나름대로 노하우와 장인정신에 기인해 타 산업 즉 ICT 등에 소홀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ICT와의 융합이후 가시적인 효과가 속속 나오자 이젠 조선소가 발벗고 나서 ICT전담부서를 신설하는가 하면 ICT를 이용한 똑똑한 배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1차적으로 ETRI와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십 1.0이라고 명명하고 선박통합 네트워크인 SAN(Ship Area Network)을 비롯, 전 조선소 바닥(야드)에 RFID를 심어 야드 전용통신망인 YAN(Yard Area Network)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선박의 모든 기관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는 경보통제시스템인 AMS(Alarm Monitoring System)을 만들고 조선산업을 선진화하고 일류화 하는데 앞장섰다. 그 결과 그리스 선주는 해적에 배가 나포 되었을때도 그리스에 있는 사무실에서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선박의 시동을 켤 수도 끌 수도 있다.

또 선박이 고장 나도 불편하게 헬기를 띄울 필요가 없어졌다. 무선으로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이 되어있어 육상에서도 프로그래밍만으로도 배를 고칠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현대중공업은 스마트십 1.0에 이어 스마트십 2.0에 도전하고 있었다. 바로 선장앞에 있는 각종 계기판을 통합해 국산화 하는 작업인 셈이다. 여기에는 ETRI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성과가 두 번째 히트를 쳤다. 바로, 진공관 대신 질화갈륨(GaN)반도체 기반의 고출력 전자소자를 개발하고 고출력 반도체 전력증폭기(SSPA)로 선박용 레이더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 자체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그들은 배에 더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키 위해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통합항해시스템인 INS(Integrated Navigation System)도 자체 개발해 냈다. 따라서 선박충돌회피기능은 물론 안전운항, 경제운항이 가능케 된 셈이다. 현재 스마트십 2.0은 기본개발이 종료되었고 상용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말부터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며 2015년쯤이면 섹시한 스마트십 2.0이 5대양을 누빌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발상은 바로 '창조경제'의 핵심모델로 보여진다. 산·학·연·관이 똘똘 뭉쳐 산업에 힘이 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모멘텀으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대중공업의 R&D 전략은 그대로 영업에도 반영되어 드러난다. 선박 판매시장에서 우위를 점해 스마트십 1.0으로 약 140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한다. 이로써 중국과 같은 빠른 추격자들로부터 경쟁의 수준을 바꾸어는 놓는 계기를 만들었고 고부가가치로 승부를 걸 수 있게 되었다. 이젠 현대중공업에는 IT융합추진부가 만들어 졌고 선망의 대상부서로 부각되었다. 선주에게 “저희가 당신의 배를 만들면 훨씬 안전하고 유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더 경제적입니다.”라고 말하면, 선주들은 주저 없이 현대를 선택한다고 말하던 담당자의 자신감 넘친 모습에서 세계 1위의 참다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5.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