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못 받는 ‘3대 악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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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못 받는 ‘3대 악조건’은?

원색보다는 무채색계열, 연간 주행거리 2만㎞ 이내 선호 담배냄새 나는 차 흡연자도 기피

  • 승인 2013-08-22 14:06
  • 신문게재 2013-08-23 13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못 받는 ‘3대 악조건’

결혼을 준비하는 여자가 남자친구를 살피는 조건은 다양하다.

경제적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집안 분위기나 성격, 대인관계, 직업 등 한두가지를 콕 집어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최근 결혼한 여자 연예인 A씨가 방송을 통해 밝힌 ‘결혼 전 남자친구에게 확인해야 할 조건’은 기혼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었다.

A씨가 밝힌 ‘결혼할 남자친구의 3대 악조건’은 ‘빚’, ‘바람기’, ‘술주사’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조건은 중고차 시장에도 존재한다.

택시를 연상시키는 오렌지색 등 원색 계열의 차량, 어디를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평균의 2배를 웃도는 긴 주행거리, 방향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흡연자의 애마 등 ‘3대 악조건’을 갖춘 차량이라면 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받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www.carz.co.kr)는 타던 차를 좋은 가격에 처분하고 싶다면 염두에 둬야 할 중고차 ‘3대 악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원색 계열의 차량 = 각종 원색 계열의 차량이 등장하고 일부 차종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무채색 차량이 인기가 좋다.

개성 등 개인적 만족을 위해 차를 사더라도 되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너무 튀는 원색 계열의 차량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카즈에서 매입률이 높았던 매물 역시 경차를 제외하면 아반떼, 그랜저, SM5 등 주로 무채색 계열의 차종으로 나타났다.

원색 계열의 차량은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려 무채색 계열보다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연평균 주행거리 = 중고차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주행거리를 꼽을 수 있다.

같은 연식의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값어치가 올라간다.

실제 색상이나 옵션, 사고 여부 등 모든 조건이 같은 2012년식 그랜저HG의 300 프라임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 6000km와 2만km인 차량의 가격 차이는 최고 200만원 정도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승용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58km 정도로, 연간 2만km 정도를 추산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2011년식 승용차의 경우 평균 주행거리가 6~7만km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같은 연식, 같은 모델의 주행거리가 10~15만km로 2배를 넘어선다면 가격은 자연스레 내려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부 중고차 시장에서는 주행거리를 축소 조작해 차량 가격을 높여 판매하는 사례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주행거리가 짧은 차일수록 잠재적 효용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노린 것이다.

▲담배 등 냄새 나는 실내 = 원하는 모델 중 무사고에 주행거리도 짧고, 무채색인 차량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매매 가격이나 차량 외관의 관리상태, 주행거리 등 마음에 들어 매물을 실제로 살펴봤는데, 차량 실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불결한 느낌을 주는 차량은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다.

특히 방향제로도 깨끗하게 지울 수 없는 담배 냄새.

차 안에서 흡연을 하는 운전자가 많지만 금연 인구가 증가하는데다 비흡연자들은 담배 냄새를 꺼리기 때문에 중고차의 3대 악조건에 포함된다.

흡연자의 애마였던 중고차는 매매 시장에서 흡연자들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좋은 가격은 고사하고 시세대로 가격을 받으려면 차량 내 흡연은 삼가는 게 좋다.

카즈 관계자는 “사고차량이나 침수차량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유주의 차량관리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수백만원까지 변동될 수 있다”며 “평소 유지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고차 시장에서 제값을 받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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