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솔터널(720m)과 도안대교(765)가 내달 말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갑천과 도솔산으로 단절됐던 대전 도심과 서남부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는 지름길이자 주변 계룡로와 계백로의 정체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1일 찾은 서구 내동 방향의 도솔터널 공사장은 조명을 설치하는 개통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길이 720m의 터널은 시원하게 뚫려 서구 내동에서 출발해 터널을 거쳐 유성 원신흥동까지 공사차량으로 3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솔터널이 아니라면 서구 내동에서 출발해 배재대를 지나 정림동과 가수원을 거쳐 도안신도시까지 30분은 돌아가야할 거리다.
편도 4차선으로 2개의 도솔터널을 뚫는 데만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도솔산에서는 양쪽에서 동시에 터널을 뚫을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할 수 없어 갑천에서 서구 내동쪽으로 한 방향으로 공사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도솔터널을 착공하기전 월평공원에 대한 자연파괴 논란 때문에 발파에 신중을 기했다. 대전의 허파로 상징되는 월평공원을 터널로 관통하는 것은 착공전부터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계룡건설 강춘기 현장소장은 “전문가를 통해 희귀식물을 안전한 곳으로 전부 이식하고 아스팔트에 떨어진 빗물을 정화하는 필터까지 설치했다”며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화약발파도 세심하게 진행해 공사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전 도심과 도안 서남부를 연결하는 데 도솔터널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갑천을 건너는 765m 도안대교까지 필요했다.
때문에 2009년 착공한 도솔터널ㆍ도안대교는 사업비 973억원의 큰 공사가 됐다. 도솔터널과 도안대교가 닿은 지역의 주민들은 터널 개통에 따른 효과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개의 터널로 편도 4차선인 도솔터널은 대전IC에서 유성까지 닿는 동서대로의 관문으로 금세 자리잡을 태세다.
유성 원신흥동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도안신도시에서 복합터미널까지 한 시간 이상 소요됐는데 도솔터널이 개통되면 절반 가까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도솔터널과 도안대교에 만들어진 인도ㆍ자전거도로는 주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서구 내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터널에 자전거도로가 있다는데 갑천 호수공원이 만들어지면 집에서 자전거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돼 터널개통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도솔터널과 도안대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상태로 관리권한을 대전시에 이관해야 개통할 수 있어 시민 이용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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