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삶의 활력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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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삶의 활력인 여행

[중도춘추]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 승인 2013-08-21 14:56
  • 신문게재 2013-08-22 20면
  • 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 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 김석수 한남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올여름 역시 찌는 듯한 무더위와 긴 장마(지난 6월 17일 중부지방에서 시작된 이후 49일 동안 이어져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장마로 기록된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연일 이어진 폭염과 각종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다스리기 위해 각종 관광지나 유원지에는 아직도 많은 피서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7월 31일 이날 하루 환승객을 포함한 예상 출국자 수가 7만 5000명을 넘었으며, 이 수치는 2001년 개항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행은 주로 여름에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의 방학과 회사원들의 집중된 여름휴가와 찜통 같은 무더위와 맞물려 국내외 여행의 피크를 이루고 있다.

“집 나가면 돈도 많이 들고 고생이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다양한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 “왜 여행을 떠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람마다 답변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일상생활을 벗어(일탈)나려고, 누군가는 유적지나 아름다운 풍경과 경치를 보기 위해서,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흥미 있는 물건을 사려고 여행을 한다. 오늘날의 현대인 대부분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여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필자 또한 여행을 무척 좋아한다. 누가 필자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의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여행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일(업무)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또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도 있듯이 여행을 통해 심신을 달래주고 평소에 하고 싶은, 가고 싶은, 보고 싶은, 먹고 싶은 것을 잘 통하는 동행자(식구, 동료, 친구 등)와 함께 일정 시간 계획을 잡고 즐기는 것이다. 또한 여행의 종류들도 다양(패키지, 트레킹, 골프, 배낭여행, 허니문, 기관 및 단체여행, 수학여행, 에어텔)하다. 이렇듯 여행의 가진 의미는 서로 다를지 모르지만,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 효능(?)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다.

누구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바로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적의 여행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의 조건이 동반된다. 즉 시간, 비용, 동행자 및 날씨가 따라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무리 돈이 많아도 시간을 낼 수 없으면 갈 수 없을 것이고,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돈이 없으면 갈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돈과 시간이 있어도 같이 떠날 동행자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게 누구냐에 따라와 여행의 기쁨은 다를 것이다. 물론 동행자가 없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도 종종 있다. 이러한 3대 조건이 만족스럽더라도 날씨(4대 조건)가 잘 뒷받침되어야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를 만나게 된다면 기대했던 것 만큼 여행이 즐겁지 않을 것이다.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여행을 떠난다면 기분도 더욱 좋아지며 보고 행하고 느끼는 것을 주어진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백두산 천지를 보러 간 여행자 중에 날씨가 좋아 천지를 볼 수 있는 이는 30%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70% 정도는 정상에 올라갔더라도 아름다운 천지의 비경을 보지 못하고 하산해야 한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분명 여행은 삶의 활력임이 틀림없다. 여행지에서 주어진 시간에 좋은 사람과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즐기고 느끼는 것도 좋은 에너지를 주지만, 떠나기 전에 함께 모여 준비하면서 가지는 설렘이 있어 좋고, 돌아와서는 남겨진 추억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 또한 좋을 것이다. 그러기에 다음의 여행을 또 계획하고 기다리게 되며, 이를 위해 하루하루를 삶의 활력과 함께 열심히 맡은 바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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