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父 살해한 10대… 어머니는 “내가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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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父 살해한 10대… 어머니는 “내가 죽였다”

상습 가정폭력 40대父, 술취해 잠든새 둔기 폭행

  • 승인 2013-08-20 18:20
  • 신문게재 2013-08-21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홍성에서 어머니를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은 아버지를 살해한 고등학생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직후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거짓 자수하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성경찰서는 20일 친부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A(17)군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7일 오전 4시 30분께 홍성군 홍성읍의 주택에서 술에 취해 잠든 친부(41)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A군은 친부가 어머니 B(41)씨를 폭행하고 가족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군은 “아버지를 그대로 두면 가족 모두를 죽일 것 같아 어머니와 동생을 지키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어머니 B씨는 사건 직후인 이날 오전 7시께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경찰에 거짓자수했다. 경찰은 당초 어머니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수사 중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어머니와 아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피해자의 혈흔 비산방향 등이 일치하지 않는 점 등이 이상해 A군을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군은 학교생활에 성실했고 정신질환 등 치료 전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친부는 평소에도 술을 자주 마시고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된 어머니 B씨를 석방조치하고 아들 A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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