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붙는 대전·충남지역 아스콘업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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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는 대전·충남지역 아스콘업계 '이중고'

지역 발주물량 감소·대기업 과도한 가격할인 횡포에 울상

  • 승인 2013-08-20 18:05
  • 신문게재 2013-08-21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지역 아스콘업계가 갈수록 줄어드는 발주 물량에 주택건설사의 과도한 가격 할인 횡포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20일 대전·충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회원사는 60개로 최근들어 충북지역에서 5개 정도 업체가 지역으로 이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콘업체의 경우, 최근 도안신도시 및 세종시 개발사업에 따른 도로 개설공사로 그동안 발주 물량이 늘어났지만 도로 설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발주 물량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에서 이전하는 업체로 인해 기존 지역 업체들로서는 권역별 공사 물량 분배에서도 여러모로 애를 먹고 있다는 반응이다.

또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도로 공사 발주 역시 급격히 감소하면서 향후 규모가 작은 보수공사에만 의존하기도 어려워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간헐적으로 하는 포트홀 공사의 경우, 최소 물량만 납품할 때도 있어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물량을 받아야 하는 업계로서는 작은 공사에도 아스콘을 납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동안 이어졌던 지역내 주택사업에서 아스콘업체들의 불만도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이 아스콘·레미콘 겸업 업체에게 레미콘 물량을 이용하는 대신, 아스콘 물량은 가격을 낮춰 납품해달라고 종용해왔다는 것이다.

주택 건설사업에서 레미콘 물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아스콘과 겸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서는 대형주택건설사의 요구를 외면하기가 어려웠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레미콘 물량을 정가에 납품받는 대신 아스콘 물량에 대해서는 비용을 절감하려는 대형 주택건설사들의 꼼수에도 지역 업체로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납품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게다가 아스콘업계에 새로운 경쟁업계가 나타나 수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포장재인 리바콘을 이용한 업체가 도로 공사 시장에 새롭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물량 확보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대전·충남아스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아스콘의 경우, 반재품이기 때문에 납품할 수 있는 지역에 제한이 있어 무조건 납품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건설업계에서 소규모 업종인 아스콘업계가 대형 건설사의 횡포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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