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현 대전가오초 교장 |
그 동안 '학교경영은 내가 아는 것, 내가 경험한 것을 능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학교경영을 해 왔다.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아는 만큼, 경험한 만큼 꿈꿀 수 있고, 꿈 꾼만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첫 부임지인 동명초등학교에서는 소규모 농촌학교 학생들의 꿈을 크게 키워주기 위하여 해외 현장 체험 학습을 실시하려고 노력하였다. 물론 4~6학년 학생 모두가 해외로 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있어 가능했다. 웅진그룹에서 2회에 걸쳐 중국의 장보고 유적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계롱건설에서 일본의 구마모토 현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경비를 지원해 주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또한 중국 상해의 상수도 시설을 견학할 수 있도록 모든 경비를 지원해 주었다. 그 결과 전교생 50여명인 소규모 농촌 학교 4~6학년 학생 모두가 해마다 해외로 체험학습을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대전은어송초등학교에 부임해서는 우리나라 역사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6학년의 수학여행지로 경주를 선택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역사 교육을 신라의 역사로 한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우리나라가 영토가 얼마나 큰 나라였는가 한반도를 넘어 만주벌판 모두가 우리의 영토가 아니었는가.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학년은 백제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 부여와 공주로, 5학년은 신라의 역사를 체험하기 위하여 경주로, 6학년은 조선의 역사를 알기 위하여 서울과 강화도로 체험학습을 실시하도록 했다.
올 3월에 부임한 대전가오초등학교에서는 더 큰 욕심을 내고 있다. 6학년 학생들에게 중국의 심양, 단동, 집안, 연변, 백두산 등 고구려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중국으로의 문화체험의 기회를 한번 더 주고 싶다. 필자의 이런 모든 노력들은 그동안 필자의 경험과 체험에서 우러나온 학교교육과정 운영 프로젝트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어릴 때에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쌓는 것이 미래의 동량인 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긴다. 미래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큰 인물로 자라나는 길이라 생각한다.
필자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세계와 교육을 바라보는 안목과 식견도 넓혀주고 싶다. 선생님들의 경험과 안목은 바로 학생들의 경험과 안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큰 눈으로 교육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출장을 보냈고 특히 이번 여름방학에는 해외자율연수를 적극 권장했다. 자비연수이긴 하지만 본인의 눈높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동기 부여를 했다.
이번 여름방학 연수 계획을 보니, 많은 선생님들이 해외나 국내로 체험하는 자율연수를 떠났다. 매스컴에서는 한국의 여행 적자가 사상 최대라고 연일 방송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해외연수만큼은 적극 권장하고 싶다. 선생님들의 눈높이가 학생들의 눈높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그대로 녹아들어갈 것이다. 지금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이든지 하루 이틀이면 갈 수 있는 지구촌 시대다.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더 많이 배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더 큰 꿈을 심어주기 위해, 오늘도 교육을 바라보는 안목과 식견을 높이고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사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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