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복]21세기는 창의·적성 교육의 시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경복]21세기는 창의·적성 교육의 시대

[기고]이경복 호서대 교육대학원장

  • 승인 2013-08-20 14:20
  • 신문게재 2013-08-21 20면
  • 이경복 호서대 교육대학원장이경복 호서대 교육대학원장
▲ 이경복 호서대 교육대학원장
▲ 이경복 호서대 교육대학원장
2014년 8월 필즈상(Fields Medal) 수상자를 결정하는 세계 수학자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필즈상은 수학분야의 노벨상으로도 불리지만 필자 생각에는 어쩌면 노벨상보다 더 권위있는 상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노벨상이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 평화 등 6개 분야에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는 반면, 필즈상은 4년에 한 번 수여되며, 그것도 수상자의 나이를 40세로 제한한다. 40세가 넘으면 창의성보다는 경험력에 의한 부분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필즈상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의외로 동양권도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셈법 정도에 의존하던 동양 수학이 아르키메데스 이후 2300년 이상의 탄탄한 논리와 체계로 무장한 서양수학을 만난 지 3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 골고루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아직까지 한국인은 수상자 명단에 없다. 세계 최고의 교육열,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를 휩쓰는 영재급 학생들이 즐비한데도 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필자는 그 원인 중 하나로 교육시스템을 지목하고 싶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학생들에게 여러 단위의 수학시간을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이것도 모자라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각종의 수학시험에서 선다형을 배제하고 주관식 문제 시험을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충남도의 수학 교원들 중 상당수가 대학에서 수학교육 및 수학을 전공한 교원들이기 보다는 다른 과목을 전공하고 교육현장에서 수학 이외의 교과목을 가르치다가 교육부의 정책적 변화에 의하여 일정 시간을 연수받고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영어 교원들도 상당수가 그렇다. 이것은 가르치는 교원이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모두가 불행한 현실이다.

대기업들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기금을 출연하여 의료, 복지, 교육, 스포츠 및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에는 국내외 유수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즐비하다. 이들 대기업의 우수한 인적자원들을 교원들과 같이 활용한다면 학교교육에 큰 변화가 오고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노벨상과 필즈상을 타는 학문 강국 및 인재 대국이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세계적으로 입증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자율형 사립고의 설립을 환영한다. 개인의 발달속도 차를 존중하는 체계화된 수준별 학습, 본인이 선택한 과목중심으로 이수되는 교과관리, 단편적 지식이 아닌 실험, 토론을 거쳐 내면화된 지식이 쌓이며 많은 사람의 창의적 인재가 길러지기 때문이다.

최근 모 기업의 출연으로 충남에 두번째 자사고가 생긴다고 한다. 입시위주교육을 지양하고, 창의·적성 중심의 학교운영을 한다고 하니 우선 반갑다. 필자는 더 많은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에 투자하고 참여하여야 한다고 본다. 교육을 변화시키기에는 교육당국, 학부모, 학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사고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한다. 나름의 논리와 이유가 있겠지만, 창의·적성 교육 차원에서 자사고의 기여도를 평가해보면 어떨까? 실제 우리는 설립취지에 입각한 탄탄한 학교 운영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성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우수 자사고의 모범적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교육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으나, 교육의 방법은 그렇지 않다. 교육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환경과 함께 해야 하는가? 창의·적성 교육,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그런 면에서 충남에 새로 설립하는 자사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4.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5.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1.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2.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3.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4. 해외농업·산림자원 반입 활성화 법 본격 시행
  5. 사회복지법인 신영복지재단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저소득어르신에게 쌀 배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