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상권 서면의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자체에 의존할 게 아니라 상인들이 사업도 제안하고 진행되는 공사에 도면도 직접 확인하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면특화거리 발전위원회 박행주 부회장은 “서면특화거리는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곳이었는데 신시가지가 생겨나면서 찾는 사람이 크게 줄어 위기감에서 특화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건설사에 요청해 특화사업의 도면을 구청 직원들보다 우리가 먼저 확인하고 여러 가지 수정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내 상가 앞 골목을 바꾸는 데 구청에만 맞길 수 없어 상인들이 협의회를 만들어 시공사 관계자들에게 밥까지 사주면서 도면을 확인했다”며 “당초 차도와 인도에 턱 높이가 10㎝였는데 상인들이 요구해서 이를 5㎝ 줄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면특화거리의 장점은 걷는 이들에게 맞춰진 거리라는 점이다. 인도 위를 걷다가 차도를 지나 맞은 편으로 건너갈 때도 불편함 없이 오갈 수 있다.
더욱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이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해 상인들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박 부회장은 “서면특화거리에 건물을 가지고 있거나 영업을 오래 한 토박이를 중심으로 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일방통행로 도입이나 사업순서 등을 발전위원회가 주변 상인을 설득하고 주도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방통행으로 되어 있던 거리를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간판정비와 전선지중화 등의 사업 순서를 15명 안팎으로 구성된 협의회가 상인을 대표해 결정했다는 것.
박 부회장은 “지금도 발전위원회 회원들이 회비를 걷어 청소요원을 직접 고용하고 있고 정례적 회의를 통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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