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는 제11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을 수상한 박돈 화백과 특별상 수상자 김기택, 전형주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본상 수상자인 안동숙 화백의 전시는 9월3일부터 11월24일까지 시립미술관 5전시실에서 열려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운필로 추상 미학을 이끌며 '한국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안 화백의 작품 동양화 35점, 도자기 6점, 수석 9점 등 60~80년대 작품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구용품 등이 전시되는 안 화백의 아틀리에도 전시실에 마련된다.
'동양화의 구태의연한 엄숙주의와 전근대적 취향을 넘어선 추상표현주의적 한국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안 화백은 유성 광택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아크릴판에 안료를 문지르며 새로운 형태의 한국적 추상표현주의 회화 개척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안 화백의 1970년대 대표작 '은총'은 아크릴 재료를 활용해 수묵이나 채색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최대한 표현한 작품이다. 선과 면이 겹쳐지는 가운데 그 사이사이에 여러 가지 색채로 두터운 질감을 표현한 이 작품은 마치 태초의 우주공간을 보는 듯하다.
선과 면이 겹쳐지는 가운데 그 사이사이에 여러 가지 색채로 두터운 질감을 표현한 이 작품은 마치 태초의 우주공간을 보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격정의 시대를 거쳐 온 원로 작가의 땀에 밴 육필을 통해 예술 혼과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광식 학예연구사는 “‘회화는 표현적 농도가 화면에 현실로 남아야 한다’는 안동숙 화백의 지론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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