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 ETRI 홍보팀장 |
하나는 바로 '메가(Mega)'시티였다. '메가'시티에서는 메가급 전송속도가 표준이었다. 그리고 시민들 또한 언제 어디서나 터지는 인터넷에 별 싫증이나 짜증을 내는 일은 드물었다. 하지만, UHD(초고화질)TV 시험방송이 다가오자 기존의 HD급 영상에서 눈을 돌리게 되었다. UHD가 가져다주는 생생함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메가'시티에 사는 시민들은 그동안 전송속도 최대 14.4Mbps에 700M CD 1장분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시간 6분 30초, 음성이나 문자, 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만족해 왔다. 벌써 13년이나 지난 얘기다. 하지만, 이젠 기존 최대 전송속도의 두 배에 달하는 '메가'시티 마을에서의 이탈자가 하나 둘 생기게 되었다. 무선 와이파이에도 싫증을 바로 느낀다. 바로 '기가'시티로 탈출하고자 하는 시민이 생긴 것이다. 그럼 왜 그동안 10여년이 넘게 편안하게 사용하던 '메가'를 버리고 '기가'를 선택하는 것일까?
'기가'시티는 오는 2020년, 즉 7년후의 미래세상이다. 하지만, 성격급한 '메가'시티 시민을 위해 '기가'시티로 가기전에 내년부터는 '메가'시티 시민보다 6배나 빠른 4G, 600Mbps급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한다. 700M CD 1장분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시간은 고작 9.3초다. 서비스도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대용량 멀티미디어서비스도 가능하다. '기가'시티 시민들이 흘끔거리며 쳐다보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내년부터 상용화 예정이지만 성격급한 '메가'시티 시민들을 위해 맛뵈기로 벌써 출시되었다. 하지만 서비스는 좀 못미친다. ETRI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LTE-Advaned 기술이 모두 장착되지 않고 미국 퀄컴의 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는 2020년 '기가'시티는 어떨까? 그야말로 통째로 기가급인 세상이 펼쳐진다. C.P.N.D라는 네 개의 층에 모두 기가급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C(Contents), P(Platform), N(Network), D(Device)가 모두 기가급이라는 뜻. 즉 초고화질의 콘텐츠가 기가급 플랫폼위에서 기가급 네트워크 망을 통해 기가급 단말기를 통한다는 세상의 뜻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그 시험무대다. 평창의 '기가'시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왜냐면 선수나 기자들은 그동안 '메가'시티에서 살다온 시민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창신(創新)'2050 이라는 이름으로 사물통신망 구축을 통한 미래 네트워크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범부처 정보기술(IT) 융합 프로그램 'NITRD(Networking and Infomation Technology R&D)'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IT 생태계 주도 및 연관 산업육성을 위한 미래 컴퓨팅 및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일본 또한 UNS Ⅱ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IT강국으로 재 부상하기 위한 기가급 미래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유럽은 FP7/ICT라는 이름으로 사회 결속과 차세대 산업육성을 위한 미래 인터넷 구축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기가코리아의 추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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