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윤세 한국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이나 CT, 혈액검사 등에서 특이소견이 없고 다른 특별한 질환없이, 식사나 스트레스후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후 불편감, 설사 혹은 변비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이다. 서구에서는 10~20% 정도가, 우리나라도 약 10% 정도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으나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흔한 편이며, 젊은 나이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불안 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환자에서 관련 위장 증상이 흔한 것처럼 성격이 예민한 경우에 흔하며, 심한 장염을 앓고 나거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 이후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특이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이다. 복통은 특정 부위만 아픈 경우도 있고 통증 부위가 변하는 경우도 많으며, 배변 후에 복통이 호전되는 경우도 흔하다.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거나, 배에 가스가 찬 느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동반된다. 이외에 두통, 전신 피로감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에서 수년 간 오래 지속되어도 전신 상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특징이다.
치료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즉 개인의 식습관, 생활습관, 사회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을 면밀히 살펴야 하며, 현실적으로 의사와의 짧은 인터뷰로 이를 다 알아내기는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 원인을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음주나 자극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특히 편안하게 배변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고 싶다.
음식은 술, 고지방식, 카페인이 포함된 차나 커피, 초콜렛 등은 피하도록 하고, 야채나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다. 배추, 무 등의 잎사귀나 뿌리에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가 좋으며, 과일도 깨끗이 씻은 다음 껍질째 먹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한테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을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적절한 휴식과 걷기 등 운동, 취미생활에 힘써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