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로드, '원도심 불 밝힐까'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로드, '원도심 불 밝힐까'

상징성 담긴 '킬러콘텐츠' 성공 핵심요소… 시설 안정성·막대한 운영비 등 문제점도

  • 승인 2013-08-18 15:20
  • 신문게재 2013-08-19 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원도심의 꺼진 불을 활짝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스카이로드. 사람을 끌어 모을 만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손인중 기자
▲ 원도심의 꺼진 불을 활짝 밝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스카이로드. 사람을 끌어 모을 만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손인중 기자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 내달 6일부터 본격 가동

'스카이로드가 대전의 원도심을 환하게 밝힐 수 있을까?'

대전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스카이로드'사업이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도심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으능정이 거리에 초대형 멀티미디어 LED영상시설 '스카이로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민선 5기 대전시정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사업을 시행했다.

으능정이 거리 일대 '스카이로드' 조성사업은 이달초 완공돼 다음달 6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시민들은 시험가동중인 '스카이로드'를 바라보며 원도심 활성화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과 운영상의 문제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카이로드'의 개장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원도심 밝히는 최첨단 영상쇼='스카이로드'는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전 중앙로 164번길 일원(으능정이 거리)에 165억5000만원(국비 82억·시비 83억5000만원)을 들여 추진 한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심형 LED 영상시설인 '스카이로드'는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3m 규모의 초대형 멀티미디어 시설이다. 대전시는 정식 개장 이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시간대별로 30분(메인영상 15분·공익광고 7분·상업광고 8분)씩 매일 2시간 상영할 예정이다.

'스카이로드'는 화려한 영상쇼를 선보이는 등 첨단 과학기술과 스토리가 융합된 신개념 디지털미디어 장소로 조성돼 새로운 명소로 알려져 관광창출은 물론 문화적 네트워크 형성에 구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로드'의 성공적인 안착은 인근 상가 등의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18일 대전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스카이로드'가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489억원의 생산 효과와 208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카이로드' 이제부터 시작=우려도 적지 않다. 상권이 활성화돼 있는 일반 도심에 초대형 LED 영상 시설이 설치 운영되는 것은 '스카이로드'가 처음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호텔 등 관광시설)나 여수세계박람회(박람회장)에 설치된 LED영상시설과는 설치 환경 요소가 다른 부분이 많다. 따라서 '스카이로드' 운영 초기에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과 미비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시행 초기 무리한 사업성 확장보다는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 여론이다.

시는 '스카이로드'사업을 단기적으로 보지 않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원도심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과 전문가들은 영상시설의 미관문제와 안정성, 시설운영 부담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연간 수십억대의 광고매출을 채우지 못하면 시설 운영이 어려워져 자칫 골칫거리로 남게 될 우려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킬러콘텐츠'가 성패 좌우=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스카이로드'의 성공 여부를 우수한 '콘텐츠' 개발로 꼽고 있다. 콘텐츠는 '스카이로드'에 생명을 불어넣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운영 초기 전국적으로 주목을 끌만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이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디지털 갤러리의 경우 바다 속을 유영하는 흑동고래 이미지를 이용, 꿈의 고래를 형성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꿈의고래'가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여수 이미지에 어울리는 바다, 해양생물 등 실사 영상과 사신기나 심청전 등을 통해 바다와 인간, 동양적 세계관을 표현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짧은 시간안에 주목을 받으려면 익사이팅하고 웅장하며 다이내믹한 영상을 구현해야 한다. 스카이로드는 대전을 상징할 만한 첨단과학, 우주, 자연, 문화, 예술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

▲으능정이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 필요='스카이로드'가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형 상업거리의 활성화 유도가 필요하다.

얼마 전 '스카이로드' 준공을 앞두고 대형상권 형성의 기대감으로 임대료 인상 조짐이 일기도 했으며 커피숍이나 음식점 등 상권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여기에 간판정비사업과 연계 사업 추진, 주차장 운영 문제 등 크고 작은 부분에서 상인들과 협조할 부분이 많다.

'스카이로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선 주변 상가들의 간판과 음향 등 개별 건축물 및 시설물을 정비해야 한다. 현재 간판정비사업이 시행중으로 상인들의 협조로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 '콘텐츠'운영 시간에는 주변 상가의 불빛과 음향 등을 조정해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줘야한다. '스카이로드'가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될려면 으능정이 상인들 스스로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을 시행하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스카이로드'를 통해 자신들의 가게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으며 사람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주변 원도심과의 연계성 필요=현재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스카이로드' 사업 외에도 우리들공원 재창조 사업과 대흥동골목재생사업,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스카이로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각 사업 간 연계 효과를 극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대전여중~홍명프리존 일원의 노후된 골목길을 재생시키는 골목길재생사업과 대림빌딩 네거리~중교의 770m 구간을 새로운 보행자 공간으로 정비하는 중교로 사업, 새로운 시민 여가 공간으로 조성되는 우리들 공원사업까지 각사업들을 '스카이로드'사업과 연계하는 명품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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